2020년 북중무역 80% 급감…내부자원 고갈된 북한

중앙일보

입력 2021.02.14 17:06

업데이트 2021.02.14 18:22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북ㆍ중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을 넘기며 수입에 의존하던 원부자재가 고갈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11년 5월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취안허 (圈河) 세관앞에서 북한으로 건너가기 위해 트럭들이 통행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5월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취안허 (圈河) 세관앞에서 북한으로 건너가기 위해 트럭들이 통행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KITA 북한무역」은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이 2019년 25억1800만 달러(2조7874억원)에서 지난해 5억3900만 달러(597억원)로 80.7%가량 급감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입 단절 상태 지속
부품 수입 어려워 생산 차질

북한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은 설탕(326만 달러, 약 36억원)과 타이어(11만 달러, 약 1억2000만원)가 각각 96.6%, 3.3%로 대중 수입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역협회는 "설탕을 제외하곤 사실상 수입 단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설탕의 수입이 늘어난 건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맞아 어린이에게 나눠줄 당과류 생산을 위한 일시적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스스로 국경을 닫고, 대북제재로 인해 원부자재 교역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의 대표적인 비료생산시설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비료 공장이 수입산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멈췄다"며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 19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품의 수입이 어렵게 되자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실적으로 검증받으라"며 성과를 주문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논설에서 "당성, 혁명성, 인민성은 사업과 생활의 매 계기, 매 공정마다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된다"고 재촉했다. 자력갱생과 애국심을 통해 부족한 원료를 극복하라는 일종의 동원령이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없고,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외부 자원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성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자력갱생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외부와 교류가 없으면 자력갱생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양덕온천의 모습. 평안남도 양덕군에 위치한 온천은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시설로 북한 매체들은 14일 재개장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양덕온천의 모습. 평안남도 양덕군에 위치한 온천은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시설로 북한 매체들은 14일 재개장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뉴스1]

한편 북한 매체들은 14일 양덕 온천이 다시 개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평안남도 양덕군에 위치한 온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북한의 대표적 관광시설로, 코로나 19로 개장이 늦어졌다. 노동신문은 이날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직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이 경제계획 이행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도 김 위원장의 애민 사상을 강조하고,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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