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 "올해 최대 실적"···반도체·배터리 다 되는 이 회사

중앙일보

입력 2021.02.14 13:00

업데이트 2021.08.09 11:56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아무래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가는 본디 올라야 하니까요.^^ 요즘 이런 유망한 업종을 들자면 반도체나 전기차 관련주 등이 있는데요. 반도체·전기차·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물품을 모두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솔케미칼입니다.

그물 쳐 놓고 물기만을 기다린다, 한솔케미칼

한솔그룹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누나인 이인희 고문이 삼성 계열사였던 전주제지를 기반으로 창립한 대기업 집단입니다. (다만, 현재 이 고문의 3남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는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칼 지분이 하나도 없어 경영권이 나뉜 상태입니다.)

한솔케미칼 울산 과산화수소 정제공장. 사진 한솔케미칼 40년사

한솔케미칼 울산 과산화수소 정제공장. 사진 한솔케미칼 40년사

한솔케미칼은 1980년 한국퍼록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는데요. 퍼록사이드(hydrogen peroxide)가 뭐냐면 흔히 상처났을 때 소독약으로 바르라는 과산화수소입니다. 이걸 공장에서 불순물과 오염을 제거해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만들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깎거나 세척하는 데 용이하게 쓰이게 되는데요.

한솔케미칼은 국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여러분이 아는 국내 유수 기업들은 다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화학 회사가 많지만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화학 회사들의 5배에 달하는 25%대예요. 그만큼 과산화수소 장사가 알짜배기라는 얘기겠죠. 올해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할 걸로 예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반도체용 프리커서, 디스플레이용 퀀텀닷 소재, 2차전지 바인더가 주력 상품인데요.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세척 과정. shutterstock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세척 과정. shutterstock

프리커서는 전구체(前驅體)라고도 하는데, 반도체를 만들 때 0.001㎜보다 얇은 박막(thin film)을 웨이퍼(동그란 기본 판)에 붙이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박막이라는 게 말 그대로 너무너무 얇아서 기계나 손으로 갖다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프리커서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박막이 웨이퍼한테 가서 쩔꺼덕 달라붙게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거에요.

퀀텀닷이란 말은 게임이나 TV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양자점’이라고 해서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사이즈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데요. 초고밀도 화질과 세밀한 색을 제공하면서 전력은 아낄 수 있어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음극 바인더 사업에는 작년(2020년)에 뛰어들었는데요. 현재 국내에 음극 바인더 생산업체는 한솔케미칼이 유일하고, 양극 바인더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음극 바인더는 충전·방전 때 음극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작년의 경우 과산화수소 1890억원, 프리커서 600억원, 퀀텀닷 등 전자재료 840억원 등입니다. 과산화수소가 상당히 크네요. 여기에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수술용 장갑 등에 사용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NB 라텍스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솔케미칼 주가 흐름

한솔케미칼 주가 흐름

한솔케미칼 주가는 지난 1년간 꾸준하고 담담하게 우상향 했는데요. 증권가에선 한솔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삼성전자 평택 및 중국 시안 공장, SK하이닉스 M16 라인 증설 효과를 보게 되고, 퀀텀닷 역시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늘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QD OLED 소재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 신제품은 디스플레이 한 대당 기존 대비 5배가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2차전지 음극 바인더 매출도 급격하게 늘면서 올해 영업이익 비중이 1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마디로, 한솔케미칼의 모든 사업 부문은 전방산업(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때마침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서 올 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거란 얘깁니다.

현재로썬 한솔케미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뚜렷하지 않은데요.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예기치 못한 반도체 업황 부진이라든지, TV 판매가 갑자기 둔화한다든지, 전기차 판매가 특정 국가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줄어든다든지 하는 일들이 매출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적어도 올 한 해는 괜찮을 종목

Innovatio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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