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짐하지 않으면 밥상이 아니지, 온종일 전주를 맛보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12 09:00

전북 전주를 수식하는 가장 막강한 키워드는 ‘음식’이다. 전주비빔밥‧콩나물국밥‧막걸리골목 등 이 땅에서 기원한 음식과 음식 문화가 워낙 다양하다. 맛도 맛이지만 상차림도 푸짐하고 화려하다. 전주에 다녀왔다. 전주 사람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입사치’를 제대로 부리고 왔다.

전주비빔밥에는 대략 15가지 이상의 재료가 올라간다. 샛노란 황포묵을 비롯해 콩나물·대추·밤·은행·잣·표고버섯·당근 등이 놋그릇 안에 오밀조밀하게 담긴다. 멋도 있고, 맛도 있다. 차림이 옹색하면 전주비빔밥이 아니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한국인이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이다. 값싸고 든든한 한 끼 식사이자, 숙취 해소용으로도 효험이 막강하다. ‘왱이집’은 명태·밴댕이·다시마·표고버섯·대파 등으로 육수를 낸 다음 삶은 오징어와 콩나물을 푸짐하게 담아낸다.

한옥마을에선 칼국수, 풍남문 옆 남부시장에선 피순대를 챙겨 먹어야 한다. 44년 내력의 ‘베테랑’은 고춧가루와 들깨, 김 가루를 듬뿍 넣은 구수한 칼국수로 정평이 났다. 선지와 찹쌀, 갖은 채소를 한 데 버무리는 피순대는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돼지 무릎뼈로 우려낸 뽀얀 육수를 곁들이는 순대 국밥도 있다. 디저트는 수제 초코파이가 대표적이다. 3대째 이어오는 ‘PNB풍년제과’가 전주 사람들이 꼽는 추억의 빵집이다.

통영에 ‘다찌’, 마산에 ‘통술집’이 있다면, 전주에는 막걸리 골목이 있다. 전주 삼천동·서신동·경원동이 이름난 막걸리 촌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와 함께 여러 안주를 푸짐하게 올리는 전주 스타일의 넉넉한 술 문화를 맛볼 수 있다.

전주=글‧영상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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