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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와인 낫?]② 건강을 위해 ‘건배’···새해에 어울리는 가볍지만 특별한 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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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t.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와인 무게입니다. 2L짜리 생수통으로 2000만 통을 소비한 셈이니 가히 ‘와인 전성시대’입니다. 
너무 독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혼자서든 함께든 즐기기 좋은 와인. 너무 어렵다구요? 어려운 외국어 이름이나 전문용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시고 싶을 때, 딱 맞는 와인이 최고입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황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주관적인 소감을 달아 소개합니다.

코로나19로 올해 설은 집에 머무르며 소규모의 가족과 지인을 만나는 ‘작은 명절’이 예상된다. 하지만 명절에 새기는 행복과 건강에 대한 바람은 어느 해보다 진심이 아닐까. 영롱한 빛깔과 은은한 향과 맛. 새해를 시작하며 늘 고마운 사람들과 식탁에서 나누기 좋은 와인을 소개한다. 한국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대회 1위 수상자인 이용문 롯데호텔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았다.

모엣샹동·돔페리뇽·뵈브클리코와 함께 세계적인 샴페인으로 꼽힌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축하주가 바로 이 샴페인. 또 달콤한 샴페인이 유명하던 시대에 달지 않은 샴페인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와인이다. 참고로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상쾌한 탄산수처럼 톡톡 터지는 거품이 끊임없이 올라와 보기만 해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알콜 도수도 12.5%로 낮아 간단한 식전주로 마시기 제격이다. 가장 어울리는 음식은 까나페(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빵에 각종 재료를 얹은 음식)와 해산물·석화 등이다.

달지 않은 화이트 와인으로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의 와인을 찾는다면 딱이다. 투명하고 밝은 노란빛도 산뜻한 기분을 더해준다. 화이트 와인 품종인 쇼비뇽블랑은 ‘야생(Sauvage)’과 ‘흰(blanc)’에서 유래한다. 원래 프랑스가 원산지이지만 지금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인이 됐다. 배비치는 뉴질랜드 포도 재배의 중심지인 말보로 지역(담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와이너리다. 1916년에 조십 배비치가 설립해 100년이 훌쩍 넘은 브랜드다. 풀향이나 허브향, 여러 가지 과일맛이 제법 나는데 그래서인지 쇠고기·닭고기·해산물·튀김·파스타 등 여러가지 음식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와인리스트가 있는 식당에서 이 와인이 눈에 띄면 꼭 맛보시길. 선명한 자주빛을 띈 레드와인으로 도수가 아주 높지 않고 부드럽다. ‘카니버(carnivor)’는 ‘육식동물’이란 뜻인데 이름처럼 삼겹살·불고기·바비큐·찜닭 등 한국식 고기요리나 스테이크와 찰떡궁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인데, 배우 제이미 폭스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버네 쇼비뇽 와인”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와인 병에 붙은 레벨에 마치 찢어진 것 같은 자국이 있는데, 스테이크를 썰었을 때 모양을 표현했다고 한다. 아직은 주로 식당과 호텔 와인매장 등에서 판매중이라 아쉽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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