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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아카데미 주제가상 본선티켓 겨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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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스티븐 연 주연 영화 '미나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제가상과 음악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AP=연합뉴스]

한예리, 스티븐 연 주연 영화 '미나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제가상과 음악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 배우 한예리가 부른 엔딩곡 ‘레인송(Rain Song)’이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이 작사, 배우 최우식이 부른 엔딩곡 ‘소주 한잔’에 이어 2년 연속 한국말 노래가 아카데미 예비 후보로 호명됐다.

9일 아카데미상 예비 후보 발표 #'미나리' 주제가상·음악상 2부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9일(현지 시간) 발표한 9개 부문 예비 후보에서 ‘미나리’는 음악상‧주제가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의 이 자전적 가족영화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21관왕 등 지난해부터 10일 현재까지 미국에서 61개 영화상을 휩쓴 데 이어 오스카(아카데미 트로피 애칭)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쇼트리스트(Shortlist)’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예비 후보는 작품상‧연기상 등 주요 부문은 제외하고, 국제영화상과 장‧단편 다큐멘터리, 분장‧음악‧주제가‧시각효과‧단편애니메이션‧단편영화 등 9개 부문만 발표한다. 각 부문 본상을 겨룰 최종 후보 5편은 다음 달 15일 발표해 4월 25일 시상식 날 오스카상을 겨루게 된다.

한예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본선티켓 경쟁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가족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 배우 한예리(오른쪽)가 부른 엔딩곡 '레인송'이 9일(현지 시간) 발표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왼쪽부터)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음악상 예비 후보에도 올랐다. [사진 판씨네마, 사람엔터테인먼트]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가족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 배우 한예리(오른쪽)가 부른 엔딩곡 '레인송'이 9일(현지 시간) 발표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왼쪽부터)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음악상 예비 후보에도 올랐다. [사진 판씨네마, 사람엔터테인먼트]

‘미나리’ 엔딩곡 ‘레인송’은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수‧제작자 에밀 모세리가 작곡해 영어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 한예리가 직접 참여했다. “늘 한결같은 밤/속삭이는 밤~”이란 감미로운 노랫말이 잔잔한 선율과 어우러진다. 한예리는 이번 선정에 대해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눈이 소복하게 쌓인 조용한 겨울이 생각났다. 가사는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따뜻해서 모니카(한예리가 연기한 극중 가족의 엄마)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했다.

그가 주제가상 본선티켓을 겨룰 경쟁자도 쟁쟁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주제가 ‘로얄 브레이브 트루(Loyal Brave True)’를 부른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넷플릭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주제가 ‘히어 마이 보이스(Hear My Voice)’를 노래한 영국 가수 셀레스트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 형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상은 전통적으로 주제가상 최종 후보가 시상식 당일 무대에 올라 해당 후보곡을 직접 불러왔다.

‘미나리’는 ‘소울’ ‘테넷’ ‘미드나잇 스카이’ 등과 함께 음악상 예비 후보로도 지명됐다. 이 영화는 앞서 보스턴비평가협회‧할리우드비평가협회‧카프리할리우드국제영화제‧할리우드뮤직인미디어어워즈 등 4차례 음악상을 받았다.

한국인 감독 단편 애니 '오페라'도 예비 후보 

이병헌 주연 지난해 최고 흥행작 '남산의 부장들'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쇼박스]

이병헌 주연 지난해 최고 흥행작 '남산의 부장들'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쇼박스]

한국인으론 픽사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에 참여한 에릭 오(한국 이름 오수형) 감독의 단편 ‘오페라’도 단편 애니메이션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국제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한 이병헌 주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선정되지 못했다. 아카데미측은 올해 이 부문에 사상 최다인 93개국이 출품했고 이 중 홍콩 영화 ‘소년시절의 너’,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의 ‘투 오브 어스’, 대만의 ‘어 썬’, 노르웨이의 ’호프‘ 등 15편을 예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2년 전 한국영화 최초로 이 부문(당시 명칭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기생충’이 호명돼 아카데미 작품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오른 ‘미나리’ 한예리의 ‘레인송’은 팟캐스트 ‘배우 언니’ 1화 ‘미나리’ 윤여정, 미국서 난리 난 이유(https://www.joongang.co.kr/Jpod/Channel/7)에서도 엔딩곡으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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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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