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설연휴 내내 영상통화 ‘공짜’” 이통 3사의 ‘새해 선물’

중앙일보

입력

올해 설 연휴기간(11~14일) 내내 휴대폰 영상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14일까지 연장되면서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이 같은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차례와 세배, 성묘 같은 대면 활동이 어려운 대신 ‘랜선(온라인) 귀향’ ‘언택트(비대면) 세배’를 통해 부모님과 귀성객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추석을 맞아 전남 완도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중앙 포토]

지난해 추석을 맞아 전남 완도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중앙 포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설 연휴 중 통신서비스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우선 11~14일 영상 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신 가족·친족과 영상 통화를 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조치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물론 알뜰폰 이용자도 해당한다. 단 선불폰은 기술적인 문제로 무료 이용이 불가능하다. 카카오톡 영상 통화 등 mVoIP도 제외한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다만 설 당일 아침 등 특정 시간대에 이용이 집중될 경우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분산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15만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100GB 제공 

설 연휴 통신 서비스 지원 패키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설 연휴 통신 서비스 지원 패키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통 3사의 소상공인 전용 상품을 이용 중인 사업자는 신청만 하면 스마트폰 데이터를 2개월간 월 50GB씩(총 100GB)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성공드림플러스, KT의 소호성공팩, LG유플러스의 우리가게패키지 등으로 약 15만 명이 대상이다.

여기에 숙박업이나 PC방 사업주가 영업 어려움으로 업장에서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일시정지를 요청할 경우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기간을 늘려준다.

이통 3사는 또 통신비 미납으로 인해 휴대폰 사용이 중지되는 일이 없도록 설 명절이 포함된 2~3월은 중지를 유예하기로 했다. 미납 요금에 대해서도 분할 납부 방법을 안내한다. 지난해 9월 기준 요금 연체로 인한 이용 중지 대상자는 28만여 명이다.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 EBS 무료 이용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통신3사 CEO와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통신3사 CEO와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저소득층·고령층·장애인 등에 대한 통신서비스 지원도 확대된다.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은 신청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EBS 등의 교육 콘텐트를 데이터 부담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EBS 데이터팩, KT·LG유플러스의 EBS 데이터 안심옵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정부와 사업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상 통화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2배로 늘린 상품도 내놓는다. 고령의 가입자가 유료 부가서비스에 가입했을 때 일정 기간 내 취소가 가능한 ‘실버안심 서비스’도 시작한다.

정부와 이통 3사는 선택약정할인(월 요금의 25% 할인)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요금제가 단말기 할인방식(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안내(연 2→4회)를 확대키로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통신분야 지원방안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일상과 경제의 단순한 회복을 넘어 모두가 함께 누리는 포용사회 실현에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