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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100대 집회 예고 "코로나로 줄도산, 왜 우릴 외면하나"

중앙일보

입력

전세버스연대지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전세버스연대지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전세버스 노동자 다 죽는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하라"
9일 전세버스연대지부(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서울 영등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전세버스기사가 포함되지 않으면 국회로 상경하는 '전세버스 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택시는 되고 전세버스는 왜 안되나" 

이선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이날 "지난 3차 재난지원금에 법인택시과 개인택시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일 국토교통부와의 면담에서 왜 택시는 되는데 전세버스는 안되냐고 묻자 여야합의라 국토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면서 "코로나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출퇴근이 줄어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벼랑 끝에 서서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의 1~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모두 배제됐다고 했다. 허이재 전세버스연대지부장은 "가정조차 지키지 못한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전세버스 운전기사 국토교통부 앞 결의대회. [중앙포토]

전세버스 운전기사 국토교통부 앞 결의대회. [중앙포토]

국토부 "기재부, 국회 권한" 

국토부 관계자는 9일 "전세버스 업계 어려움에 저희도 공감한다"면서 "개인택시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을 일부 받았고 법인택시도 지원받았다. 이런 권한이 모두 기재부에 있고 국회와 정부가 풀어갈 사안이라 저희는 권한이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토부 측은 금전적인 지원 권한이 없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버스 업계를 위해 전세버스와 노선버스의 운행 연한을 각각 2년과 1년 늘리는 등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정부의 일괄적인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지자체별 지원금에 기대고 있다. 지난 2일 전남도는 전세버스업체와 전세버스 운전사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생활안정자금 50만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남 전세버스업체 소속이라도 광주 등 다른 지역에 살면 재난 지원금을 받지 못해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광주와 부산 등은 운전사 주소지와 관계없이 지역회사에 소속된 모든 운전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해 지자체별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세버스 운전기사 국토교통부 앞 결의대회. [중앙포토]

전세버스 운전기사 국토교통부 앞 결의대회. [중앙포토]

"여의도에 버스 100대 동원" 예고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오는 18일 전세버스 100대를 동원해 여의도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열린 1차 노동자 대회 때는 50여명의 노동자가 전세버스 30대를 이끌고 나왔다. 이 위원장은 "4차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여당이 책임지고 지급해야 한다. 민주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면서 "광복절, 개천절 보수 단체 집회로 감염자가 늘어 정부 방역에 협조하고자 집회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협조는 할 만큼 했다. 남은 건 투쟁뿐"이라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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