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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3일만에 두자릿수(90명) 확진…병원 집단감염은 계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을 실시하며 확산세를 옥죈 데 따른 감소세로 풀이된다. 하지만 병원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신규 확진자 9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7일 이후 83일 만이다.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83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의료기관·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산발적 집단 발생이 지속하고 설 연휴 접촉이 잦아지면 재확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 수는 줄었지만, 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동대문구·동작구 병원서 잇단 확진

 실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양대병원 외에도 동대문구와 동작구 병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한명이 지난 4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감염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엔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8일엔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 나온 확진자는 총 14명에 달한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검사를 받은 인원은 624명이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다인실 병동은 침대 간격이 약 1m로 가까운 편이었고 고령자가 입원하고 있어 환자 대부분이 간병인과 함께 상주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총 2개 병동으로 서울시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통해 환자 재배치에 나섰다.

1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김상선 기자

1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김상선 기자

 동작구에 있는 병원에서도 지난 6일 입원환자가 확진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관련 확진자는 총 7명이다. 서울시는 “입원 전 검사에선 음성이었지만 입원 중 추가 검사에서 확진이 있었다”며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와 해당 병동 종사자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해당 병동은 '이동금지' 조치하고 환자를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확진 늘었다

서울 코로나19 확진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확진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총감염자 수는 두 자리로 떨어졌지만, 무증상 확진자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 비율은 지난 1월 셋째 주에 31%대였지만 4주차에 이르러선 40.5%로 높아졌다. 지난 2월 첫 주에선 무증상 확진자 비율은 41.9%까지 올라섰다.

 박유미 국장은 “무증상자 비율이 조금씩 올라간 것은 의심이 있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검사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무증상자 발생이 많았던 연령대는 50대(약 21%)로 조사됐다. 박 국장은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무증상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젊은 층은 활동량이 많아 본인이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서울 누적 확진자는 총 2만5369명이다. 추가 사망자 2명도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4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80대 1명과 50대 1명으로 기저질환이 있으며 입원 또는 응급실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망률은 1.34%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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