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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 NASA 콧대 꺾었다, 우주시대 앞당기는 ‘뉴스페이스 트로이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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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된 우주선이 비행을 마치고 낙하산을 펼쳐 무사히 지상에 착륙했습니다. 마네킹을 태우고 약 10분간 비행한 우주선은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개발했습니다. 14번째 시험 비행을 무사히 마친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은 곧 15번째 시험 비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간 우주산업은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갤럭틱/오빗’의 경쟁체제가 구축됐습니다. 민간 우주기업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분야는 급성장해 204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여러 기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민간 우주산업의 트로이카

우주산업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등 국가가 주도하는 우주 개발을 올드 스페이스(Old Space)로 정의합니다. 과거에는 국가가 우주선과 인공위성 등을 개발하고 우주 개발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오늘날은 우주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우주 공간을 상업화하면서 우주 개발 비중이 민간 기업으로 옮겨간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과 ESA(유럽항공우주국)와 같은 우주 관련 기관도 구글, 아마존 등 IT 기업과 인공지능부터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민간 우주기업이 바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오빗입니다.
가장 명성을 크게 얻은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우주 왕복선 등을 개발합니다. 2020년까지 9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미 국방부의 인공위성과 로켓 개발 사업 등을 수주했습니다. 2020년 5월에는 민간 기업 최초로 첫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로켓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 우주 개발 비용의 절반 이상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 역량입니다. 그리고 화성 도시 건설을 목표로 삼은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이전에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지구와 화성을 연결하는 우주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스페이스X의 목표입니다.
이 밖에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만 개의 통신 위성을 발사해 초고속 인터넷을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스페이스X의 Falcon 로켓 (출처: 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Falcon 로켓 (출처: 스페이스X)

아마존 주식 팔아 우주산업에 투자한 제프 베조스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조스가 개인재산을 출연해 설립했습니다. 매년 10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팔고 이를 블루오리진에 투자해왔습니다. 올해부터 주식 매각 규모를 100억 달러로 늘렸는데, 우주 산업에 대한 제프 베조스의 관심과 투자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관광과 더불어 달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15년 자체 개발한 우주 여객선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후 유인 우주 비행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했습니다. 2021년 이내에 유인 비행을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달에 사람을 보내 달에 도시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의 ‘New Shepard’ 우주선 (출처: 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의 ‘New Shepard’ 우주선 (출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그룹의 자회사 버진 갤럭틱과 버진 오빗도 민간 우주산업을 지속해서 추진 중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관광 개발에 집중하고, 버진 오빗은 로켓, 위성 발사에 집중합니다. 버진 오빗은 최근 위성 발사용 로켓을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해 NASA의 소형 인공위성 10개를 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에 비하면 아직 실적이 미흡하지만, 다른 기업과 다르게 추구하는 기술이 다릅니다.
로켓을 지상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이 아닌 비행기와 같은 비행체에 장착 후 공중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버진 애틀랜틱이라는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버진 그룹은 우주 관광 및 위성 개발을 목표로 다른 민간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속해서 우주 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버진 오빗의 로켓 발사 (출처: 버진 오빗)

버진 오빗의 로켓 발사 (출처: 버진 오빗)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조스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는 설전을 벌이며 상대의 우주 산업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 상대로 로켓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사안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하는 등 이들의 경쟁 관계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경쟁은 곧 NASA에서 선정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희비가 다시 한번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2024년 여성 우주인 중심으로 구성된 우주선을 달에 보낼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52년 만에 유인 달 탐사가 이뤄집니다. 이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이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시대

민간 우주산업을 이끄는 이들은 최근에 설립된 기업이 아닙니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 스페이스X는 2002년, 버진 갤럭틱은 200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약 20년 가까이 민간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우주 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주목되었지만, 오랜 시간 우주 개발을 진행한 기업들입니다.
현재 우주여행은 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인은 접근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 여객기가 대중화되고 많은 사람이 비행기를 타게 된 시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우주여행 역시 그리 먼 미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우주 산업은 우리 생각보다 더욱더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10년 후 누구나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올지 기대됩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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