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울산역에 가면 곳곳에서 고래를 만난다 … 역사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2021.02.09 00:04

업데이트 2021.02.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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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역 광장의 울산공업센터 50주년 기념 상징물. 고래를 형상화했다. [사진 국가철도공단]

울산역 광장의 울산공업센터 50주년 기념 상징물. 고래를 형상화했다. [사진 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역이 지닌 역사·문화·사회·건축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철도역 탐방 가이드북 ‘철도역이 전해주는 지역 이야기, 철도역 100’(이하 ‘철도역 100’)을 지난달 26일 펴냈다. 국내에서 꼭 가봐야 할 철도역 100개를 선정, 5개의 테마와 20개의 코스로 엮은 ‘철도역 스토리텔링 기록물 사업’의 하나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역 재조명

‘철도역 100’은 현재 운영 중인 역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제한된 지면 사정으로 다루지 못한 중요 역도 있다. 2010년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들어선 ‘울산역’으로, 풍성한 문화관광 콘텐트를 담아 새로운 명성을 쌓고 있다.

울산역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해 2003년에 최종 설치가 발표됐다. 2010년 역사가 준공됐고, 그해 11월 1일 ‘학성’이라는 울산의 옛 별호를 상징화한 학의 모습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6년 수서고속철도 SRT도 개통하며 빠르게 발전, 연간 670만 명이 오가는 중요 철도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역의 이런 성장의 기반에는 구 울산역인 ‘태화강역’이 있다. 울산역은 태화강역이 1921년부터 2010년까지 사용하던 이름으로, KTX역이 세워지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역명을 물려받게 됐다. 아울러 위치가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와 인접,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울산역[통도사]’이 확정됐다. 태화강역은 올 하반기에 개통되는 부산~울산 복선전철 노선에서 새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울산역은 시기에 따라 위치가 계속 달라졌다. 1921년에 들어선 첫 울산역은 울산 중구 성남동에 있었다. 당시 울산역은 대구에서 경주를 거쳐 연결되는 경동선의 종착역이었다. 하지만 선로 및 역사의 확대가 필요해짐에 따라 1935년 학성동으로 이전, 새 역사를 신축했다. 1992년에는 울산 도심의 번영을 위해 현재의 태화강역 자리로 이전했고, 2010년에 울주군 삼난면 신화리에 지금의 울산역이 세워졌다.

울산역에 들어서면 역사 구석구석에서 고래를 만날 수 있다. 광장에는 울산공업센터 50주년 기념 상징물인 ‘회귀, 그리고 비상’이란 이름의 고래 형상이 있고, 맞이방의 이름 역시 고래맞이방이다. 역사 내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재현한 시설이 방문객의 눈길을 붙잡는다. 실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1995년 6월 23일 국보 제285로 지정된 중요한 역사 자원이다.

신석기 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할 만큼 고래는 울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17년 울산군이 발행한 안내서는 장생포에서 매년 수백 마리의 고래를 포획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고래사당, 고래 해체장, 고래 삶는 집, 포경선 등 당시 고래 관련 문화를 전한다. 최근에는 당시 장생포마을을 재현한 고래마을이 있고, 고래축제도 열려 울산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김상균 이사장은 “울산역과 태화강역은 남북철도와 대륙철도를 준비하는 중요 역으로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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