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선플’로 만드는 ‘안전한 인터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매년 2월 둘째 주 화요일은 2004년 유럽연합에서 더 나은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안전한 인터넷의 날(Safer Internet Day)’이다.

기고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악플로 문제가 되었던 연예·스포츠 기사에 댓글 기능을 폐지하고 댓글 이력을 공개하는 등 플랫폼 차원에서 사이버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악플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SNS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짜 뉴스나 악플은 화살과 같아서 활시위를 떠나는 순간 되돌릴 수 없고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게 된다. 안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활동, 즉 사전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선플재단에서는 성폭력 예방 교육,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교육이 의무교육이듯, 학교와 직장에서 일 년에 한 시간만이라도 인터넷상에서 악플 대신 좋은 글을 달자는 취지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법안을 국회에 국민 제안했고, 이 법안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터넷상 안전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분이 바로 댓글이다. 선플운동을 시작한 2007년 이래 14년이 흐른 지금, 의식적으로 선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상황이 그때보다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일반 청소년 등 보다 다양한 악플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생명을 버리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은 멀다.

선플재단에서는 네이버·카카오·틱톡 등 유수한 인터넷 기업들에게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제안해왔는데, 올해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 영향력 있는 틱톡에서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 선플 영상 챌린지를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숏폼 영상 플랫폼과는 첫 협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MZ세대들이 사용해 영향력이 큰 틱톡에서 선플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선플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선플의 의미를 알리고, 상대를 응원하고 배려하는 선플을 실천하는 선플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틱톡 ‘#선플운동’ 챌린지를 전개하고, 전국의 학교와 직장에서 온라인 선플인성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몇 년 전 한 초등학생이 간결하게 표현한 “내가 단 선플, 보이지 않는 119”라는 표어가 생각난다. 짧지만 사람의 뇌리에 꽂히는 간결한 말로 선플의 의미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글도 영상도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시대다. 짧아도 좋으니 댓글도 ‘짧지만 강한 선플’ 어떨까?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도 당신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처럼, 각자가 사용하는 SNS에서 1일 1선플을 실천하는 것을 제안한다.

◆틱톡(TikTok·www.tiktok.com)=2016년 설립된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이다.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7년 11월 공식 론칭해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틱톡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LA·뉴욕·런던·파리·베를린·두바이·뭄바이·싱가포르·자카르타·도쿄에 오피스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