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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코로나 직격탄에 지난해 순손실 6709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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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통업계의 맏형 롯데쇼핑㈜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670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8일 지난해 매출 16조762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만 따지면 매출은 3조8477억원, 영업이익은 1815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6709억원, 4분기에는 4316억원이다. 롯데쇼핑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소비 경기 부진,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성적은 사업부별로 갈렸다. 주력인 백화점은 연간 매출 2조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원(4분기 매출 7630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9%가 줄었다. 그나마 전반적인 매출 부진 속에서도 해외 패션과 생활가전 같은 고가 상품군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6조390억원 매출에,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에만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온라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덕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연간 매출은 4조520억원, 영업이익은 1610억원이었다. 슈퍼(SSM)는 지난해에만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꾸준히 정리한 덕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을 정면으로 받은 컬처웍스(롯데시네마)는 영화관 관객수 감소와 대형작품 미개봉 등이 겹치면서 전년보다 65.5%나 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홈쇼핑은 효자 노릇을 했다. 홈쇼핑의 연간 매출은 1조760억원(영업이익 1250억원). 전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3%가 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전 유통채널에 걸쳐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오프라인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물류 거점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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