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1등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오신환, 나경원 공약에 “나경영” 비판 #나 후보 “품격·원팀정신 잊지 말자” #부산 후보는 박형준에 공격 집중 #안철수·금태섭은 내달 1일 후보 확정
서울시장 예비후보(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가운데선 나머지 3명이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당내 1위를 달려온 나경원 전 의원을 몰아세우고 있다. 6일 오신환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 대책을 두고 “나경영”이라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이 서울에서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에게 대출이자를 최대 1억17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보조금 정책을 발표하자 공약 비현실성 논란이 있었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댄 것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연일 나 전 의원을 두들기고 있다. “같이 여성가산점(본경선 10%)을 포기하자”고 압박했던 조 구청장은 6일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한 데 묶어 “총선 때 지역구 주민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분들이다. 이번 선거는 패자부활전이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나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예비후보들에게 “품격과 원팀 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공동운명체”라며 “비판을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고,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 경쟁은 하되 공멸의 내전에 빠지면 안 된다”고 적었다.
1강 구도인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선 이언주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소재는 주로 박 전 수석의 사생활 논란이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검증 결과 후보들 모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 전 의원은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증거자료까지 냈는데 도덕성 검증을 못하면 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전 의원도 “뻔한 ‘답정너’ 승리는 아무런 재미가 없다”며 박 전 수석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박 전 수석은 7일 오후 부산시당에서 “제가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다 보니 공공의 적이 된 느낌”이라며 “이제 공공의 친구가 되고 싶다. 토론에서는 최선을 다해 저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화된 네거티브 공세에 당내에선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내부 비방전이 과열되면 본선에서 응집력이 떨어진다”며 “후유증이 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과 금태섭 전 의원 측은 7일 제3지대 단일화 경선 관련 실무협의를 갖고 경선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 확정일 사흘 전인 3월 1일 발표하기로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