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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표적된 나경원·박형준…국민의힘 후보들 ‘1등 때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부산시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본경선에 앞서 기호 추첨 등을 위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예비후보들이 추첨을 통해 받은 기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성훈, 2번 이언주, 3번 박민식, 4번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뉴시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부산시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본경선에 앞서 기호 추첨 등을 위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예비후보들이 추첨을 통해 받은 기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성훈, 2번 이언주, 3번 박민식, 4번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뉴시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1등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오신환, 나경원 공약에 “나경영” 비판 #나 후보 “품격·원팀정신 잊지 말자” #부산 후보는 박형준에 공격 집중 #안철수·금태섭은 내달 1일 후보 확정

서울시장 예비후보(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가운데선 나머지 3명이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당내 1위를 달려온 나경원 전 의원을 몰아세우고 있다. 6일 오신환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 대책을 두고 “나경영”이라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이 서울에서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에게 대출이자를 최대 1억17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보조금 정책을 발표하자 공약 비현실성 논란이 있었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댄 것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연일 나 전 의원을 두들기고 있다. “같이 여성가산점(본경선 10%)을 포기하자”고 압박했던 조 구청장은 6일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한 데 묶어 “총선 때 지역구 주민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분들이다. 이번 선거는 패자부활전이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나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예비후보들에게 “품격과 원팀 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공동운명체”라며 “비판을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고,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 경쟁은 하되 공멸의 내전에 빠지면 안 된다”고 적었다.

1강 구도인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선 이언주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소재는 주로 박 전 수석의 사생활 논란이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검증 결과 후보들 모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 전 의원은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증거자료까지 냈는데 도덕성 검증을 못하면 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전 의원도 “뻔한 ‘답정너’ 승리는 아무런 재미가 없다”며 박 전 수석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박 전 수석은 7일 오후 부산시당에서 “제가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다 보니 공공의 적이 된 느낌”이라며 “이제 공공의 친구가 되고 싶다. 토론에서는 최선을 다해 저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화된 네거티브 공세에 당내에선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내부 비방전이 과열되면 본선에서 응집력이 떨어진다”며 “후유증이 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과 금태섭 전 의원 측은 7일 제3지대 단일화 경선 관련 실무협의를 갖고 경선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 확정일 사흘 전인 3월 1일 발표하기로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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