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구하기 난리났다, 머스크 등 셀럽 논다는 '클럽하우스'

중앙일보

입력 2021.02.07 05:00

업데이트 2021.02.08 11:27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클럽하우스' 앱. 폴더 가장 마지막에 있는 게 클럽하우스 앱이다. [AFP=연합뉴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클럽하우스' 앱. 폴더 가장 마지막에 있는 게 클럽하우스 앱이다. [AF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약 20분간 VR 시장에 관해 얘기하고는 대화방을 나갔다.

이날 저커버그가 등장한 플랫폼은 언론이나 유튜브가 아니었다. 바로 새로운 소셜미디어(SNS)인 ‘클럽하우스’였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SNS가 문자나 이미지·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오직 음성만을 이용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몰이 중인데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문자→이미지 기반 SNS…이제는 음성?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개된 클럽하우스는 출시 1년도 안 돼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 27억 명, 트위터 사용자 3억3000만 명과 비교하기도 민망한 숫자다.

하지만 확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모바일앱 시장분석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애플스토어에서 지난주에만 110만 개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아직 개발 중으로, 현재까지는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앱의 모습. [사진 애플 앱스토어 캡처]

클럽하우스 앱의 모습. [사진 애플 앱스토어 캡처]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한 세스가 만든 클럽하우스는 거물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벤처캐피털 a16z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당시 a16z는 클럽하우스의 회사 가치를 1억 달러(약 1100억원) 정도로 평가했다고 한다.

회사 가치는 1년도 채 안 돼 10배로 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는 현재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로 평가 받고 있다”며 “에어비앤비·우버 등과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초대권 받아 '가입 인증'도 유행

클럽하우스는 영상 통화나 채팅 없이 오직 음성으로만 대화를 이어가는 ‘쌍방향 음성 기반 SNS’다. 사용자는 ‘룸(Room)’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채팅방을 만들 수 있다. 룸을 만든 방장(‘모더레이터’)과 그가 초대한 발언자(‘스피커’)만 음성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다. 손을 들어 참여 의사를 밝히면 청취자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룸에서는 산업 트렌드나 정치 이슈, 일상 생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간다. 팔로잉과 일대일 대화 등 소셜미디어가 갖춘 기본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폐쇄성’이다. 클럽하우스는 이미 이 앱에 가입된 사람들에게 초대를 받아서 들어갈 수 있다. 가입 시 2장의 초대장이 주어진다. 초대장을 못 받았으면 대기 명단(웨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승인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도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구한다”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드디어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는 인증글도 유행이다.

최근 클럽하우스에 일론 머스크가 등장해 일시적으로 청취자가 폭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클럽하우스에 일론 머스크가 등장해 일시적으로 청취자가 폭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초 클럽하우스는 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폐쇄성까지 더해져 ‘엘리트의 놀이터’(Playground for the elite)라고 불려왔다. 이랬던 클럽하우스의 외연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유명인사들이 서비스에 등장하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공매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을 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게임스톱 주식을 매매하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최근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가입하면서 직접 소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박 전 장관은 전날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이 만든 ‘정치수다’ 대화방에 등장해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고 한다. 클럽하우스는 대화 기록이 따로 남지 않아 실시간으로 해당 대화방에 참여해야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이런 매체의 특성이 이용자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해 더욱 인기를 끈다는 분석도 나온다. FOMO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초대장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성에 유명하고 트렌디한 인물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 유행까지 더해져 ‘나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국면이 이어지면서 소통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해방구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IT 매체 앤가젯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던 순간 클럽하우스가 등장했다”며 “단순히 새로운 SNS가 아니라 실제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몇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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