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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모’와 ‘여자’ 민자영, 두 얼굴의 명성황후 만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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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호 25면

차지연

차지연

2월에는 명성황후의 두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26일까지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 공연과 영화관에서 만나는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24일부터 CGV 전국 40개관)다. 먼저 국가대표급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공연이 25년 이상 꾸준히 올려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무대다.

‘뮤지컬계 대부’ 윤호진 연출이 만든 ‘명성황후’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화려함을 강조하는 볼거리, 들을 거리가 빼곡한데, 완전히 새로워진 무대부터 눈길을 끈다. LED 패널을 이용한 3D 영상이 빈 무대를 꽉 채우고, 오페라에 가깝던 송쓰루 형식을 탈피하고 전천후 뮤지션 양방언이 편곡을 맡은 음악도 훌쩍 세련돼졌다. 김소현·신영숙 등 성악을 전공한 실력파 두 배우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위엄을 겨룬다. 이번 프로덕션의 변화를 이끈 윤홍선 프로듀서는 “‘25년의 역사’를 갖고 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젊은 뮤지컬’로 만들고자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다”고 전했다.

김소현

김소현

한편 명성황후의 잃어버린 얼굴은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영상화 사업에 앞장서 온 서울예술단이 ‘잃어버린 얼굴 1895’를 고퀄리티 ‘공연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HD영상과 스테레오 음향으로 선보였던 온라인 공연을 뛰어넘은 4K 영상과 5.1 채널 사운드로 웅장함과 무게감까지 살려냈다. 유희성 이사장은 “공연장보다 훨씬 좋은 사운드를 구현했기에 기존 관객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전국으로 관객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계 대모’ 이지나 연출이 2013년 만들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뮤지컬 ‘명성황후’와는 색깔 자체가 다르다. 조선의 운명을 좌우하던 ‘국모’가 아닌 ‘여자’ 민자영의 황량한 내면에 포커스를 맞춘 비극적 드라마다. 절절한 가창력으로 초연부터 무대를 지켜온 차지연의 포스가 스크린을 뚫고 어떻게 전해질지도 주목된다.

유주현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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