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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스위치 히터는 그만…전 경기 출장이 목표"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이 "올해는 전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지만은 5일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3개월 동안 인천에 머물며 열심히 훈련과 몸 관리를 했다. 신민재(LG 트윈스), 김도현(KT 위즈)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니 즐겁더라. 미국에 돌아가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또 "양쪽 타석에서 타격을 시도하거나 수비 때의 '다리 찢기' 등은 올해 시도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보다는 모든 경기에 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간 최지만은 지난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빛났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홈런, 월드시리즈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각각 기록해 한국인 타자 최초 기록도 썼다. 가을 야구 18경기 성적이 40타수 10안타(타율 0.250), 홈런 2개, 4타점, 10볼넷. 출루율은 0.412다.

최지만은 "코로나19 때문에 중립구장(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월드시리즈를 치렀는데, 홈구장에서 홈팬들과 함께 치르지 못해 아쉬웠다. 우승은 못 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도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최지만은 디비전시리즈에서 MLB 투수 최고 연봉을 받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홈런을 쳐 더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에도 콜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그는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콜의 장점인 빠른 공을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변화구가 오기도 했다"고 몸을 낮췄다.

대신 현지 인기가 높아진 점은 뿌듯해했다. 최지만은 "시즌이 끝나고 지난해 11월 입국할 때, 미국 공항에 20명 정도 현지 팬이 나와서 나를 배웅하더라. '미국에서 내가 잘했구나' 싶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마스크 때문인지 아무도 못 알아보신다"고 웃어 보였다.

MLB는 올해부터 다시 162경기 정규시즌을 치른다. 최지만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체력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 매년 시즌 막바지인 9월엔 뭔가 아쉬움을 느끼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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