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못해 배달" 막말에, 어학원 대표 "셔틀도우미 고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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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들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배달 라이더들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배달업 종사자에게 막말 논란이 불거진 어학원 대표가 사과와 함께 “사실과 다른 추측성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정모 대표는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배달 관련 업종에서 일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주간 학원 셔틀 운행이 중단됐다가 지난 1일 부분 등원을 시작했다. 이날 셔틀도우미가 학원 주소지로 커피를 주문했고, 이 와중에 배달기사에게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대표는 “학원 로비에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 셔틀버스가 출발한 이후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통화로 벌어진 일이기에 학원에서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녹취 내용 중 ‘아이들이 수업 중이다’라는 언급으로 인해 학원 소속 강사의 언행으로 오해받고 있어 사실을 바로잡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셔틀도우미는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만 학원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일 급작스럽게 건강 악화와 개인 사정 문제로 근무를 그만뒀다고 한다. 정 대표는 “개인의 일탈 문제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난 1년간 코로나라는 힘든 고난 속에서도 학원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 모두가 한순간에 나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호도되는 상황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피해를 겪은 배달기사에게 책임 여부에 상관없이 사과드렸으며 해당 셔틀도우미에게도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셔틀도우미가 피해를 겪은 기사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저희도 학원이 겪는 엄청난 고통에 대해 셔틀도우미에게 막대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배달대행업체 사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올린 통화 녹음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학원 강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배달기사를 향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을 하겠나”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다” 등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확인 결과 게시글을 처음 올린 이는 피해를 겪은 배달기사나 배달대행업체 사장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측은 “바라는 건 폭언 한 손님의 진심 어린 사과”라며 “학원에 대한 별점 테러와 악의적인 비난은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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