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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년병 손에 총 대신 축구공을…낫소의 비전과 도전

중앙일보

입력

축구공 10만개 보내기 캠페인에 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주은형 낫소 대표이사, 정진환 미래희망기구 이사장,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축구공 10만개 보내기 캠페인에 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주은형 낫소 대표이사, 정진환 미래희망기구 이사장,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낫소가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최빈국 남수단 청소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린 나이에 전투에 참여하는 소년병들이 총 대신 축구공을 들고 새로운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남수단에 축구공 10만개 기증 프로젝트 론칭

낫소는 3일 서울 마포구 대한축구협회 풋볼팬타지움에서 남수단 체육부, 글로벌 NGO 단체 미래희망기구와 함께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낫소는 미래희망기구와 손잡고 남수단에 보낼 축구공 5만개 기부 운동을 전개한다. 미래희망기구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참여를 받아 5만개 축구공 기증이 결정되면, 낫소가 여기에 5만 개를 추가해 총 10만개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남수단에서 올림픽위원회(SSOC) 부위원장으로 봉사 중인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임 총감독의 취지에 공감한 정진환 미래희망기구 이사장과 주은형 낫소 대표이사가 공동 참여를 결정해 성사됐다.

수단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남수단에서 축구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임 총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2월 탄자니아에서 열린 동아프리카(CECAFA) U-20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3위)을 거두며 자국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줬다. 남수단이 3위 결정전에서 동아프리카 최강 케냐를 2-1로 꺾고 3위에 오르자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남수단 U-20 대표팀은 귀국 직후 수도 주바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주은형 낫소 대표이사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돌며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아프리카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임흥세 감독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임 감독과 함께 아프리카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산 브랜드로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의미 깊은 해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정진환 미래희망기구 이사장은 “미래희망기구는 가난과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제3세계 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운동화에 희망의 메시지를 쓰고 그려넣어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진행해왔다. 남수단에 축구공을 보내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평화와 건강의 메시지를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흥세 총감독은 “내전으로 지친 남수단 아이들에게 축구는 꿈이고 희망이다. 남수단을 기점으로 축구공 보내기 캠페인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낫소 축구공이 아프리카에서 축구 한류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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