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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한항공…매출은 줄었지만 흑자는 지켜

중앙일보

입력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이 4일 지난해에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보다 전체 매출은 40%가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객 수요 급감하며 적자를 면치 못한 해외 항공사들과 달리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281억원 적자였지만 한 해 전(5687억원)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여객 매출은 한 해 전보다 74% 급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예년보다 25%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전략으로 지난해 화물 매출을 전년보다 66% 증가한 4조250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항공수송 수요로 이어지자 화물 수송에 적극 나선 게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은 “영업흑자 달성은 화물 사업 부문의 선방과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이 어우러져 가능했다”며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고,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도 줄었다. 직원들도 월급의 70% 수준만 받으며 순환 휴업에 들어가 인건비도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기내식 사업을 9800여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인천 영종도 레저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왕산레저개발과 버스 회사 칼(KAL) 리무진,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서울시 송현동부지 매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보다 76%,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는 12% 감소했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델타항공(120억 달러 적자)·아메리칸항공(89억 달러 적자)·유나이티드항공(71억 달러 적자)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고도 적자를 냈다. 전일본공수(ANA)도 지난해 약 3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뉴스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뉴스1]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는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여객 시장은 정상화를 속단하기 어려워 하반기까지는 좌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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