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20~30대 밀레니얼 세대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증권사를 표방하며 공식 출범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처음 공개하면서다. 2008년(IBK투자증권 등 인가) 이후 12년 만에 나온 신규 증권사인 만큼 기존 증권사의 판도를 흔드는 '메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와 3일 공개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
이달 말 MTS 서비스 공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첫 MTS가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오다 보니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어려웠다"며 "어려웠던 투자를 모두가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핀테크 회사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00% 지분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다.
이날 공개한 토스증권의 MTS는 주식 입문자도 투자할 주식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기차'를 검색하면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등이 조회되는 식이다. 기존 매매창의 매수·매도 버튼은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로 표시됐다. 음원사이트를 연상시키는 장치도 넣었다. '구매 TOP 100'과 '관심 TOP 100', '영업이익률 TOP 100' 등 순위를 기반으로 한 종목 노출 화면이 대표적이다. 관심 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은 '앱 푸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즉시 전달된다.
리서치 정보에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를 선보이고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기존 산업 분류로 검색이 어려웠던 종목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토스증권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설 연휴 이전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이달 말 전체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20~30대 밀레니얼 회원 1000만명을 보유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초기 고객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 앱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주식거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