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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 與지지 6주만에 역전…박영선 효과라 하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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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정리해드립니다.

“서울 지지율이 6주 만에 역전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영선 출마 효과를 거론한다”

[정치언박싱]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첫 답변부터 자신만만했다. 박 전 장관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출마 이후 당 상황이 나아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박 전 장관은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야당 의원 시절엔 ‘저격수’로 통했던 박 전 장관이지만 최근엔 야당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도 역공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엄마와 같은 푸근한 리더십이 필요하다”(1일, 민주당 국민면접)며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책 분야에선 서울 전역을 21개의 다핵 도시로 재구성하는 ‘21분 컴팩트도시 서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 전 장관을 지난달 29일 만났다.

“창동·동대문·신촌도 컴팩트도시 허브 가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21분 컴팩트도시 서울’를 핵심공약으로 밀고 있는데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도시로 개념을 잡아달라. 그 안에 병원ㆍ학교ㆍ직장ㆍ집이 모두 있다면 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다. 통행량이 줄기 때문에 환경문제,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된다.
'21'이란 숫자는 어떻게 나온건가.
9분 도시 바르셀로나, 15분 도시 파리, 20분 도시 디트로이트가 이미 있다. 지금이 21세기고 서울에 원을 그려보니 21개 정도면 커버할 수 있어서 21분으로 설정했다. 숫자는 상징적인 거다.
공공주도 개발로 한계가 있지 않을까. 폐쇄적인 아파트단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숙제다.
민간과 함께 해야 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재개발 과정에서도 컴팩트 시티 개념이 적용돼야 한다. 분절된 도시의 연결이 중요한 포인트인 만큼, 21분 도시를 만들면 아파트의 가치가 훨씬 올라간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마중물 모델로는 여의도에 그림을 그렸지만 다른 곳도 가능하다. 창동도 조금만 손을 대면 허브가 될 수 있고, 동대문에도 국립의료원ㆍ쇼핑센터ㆍDDP가 있다.
집값 잡을 해법으로 ‘5년간 30만호’를 언급했다. 가능할까
국공유지ㆍ시유지에 토지임대 방식으로 지으면 반값 아파트가 된다. (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중에 발표하겠다. 특정 지역을 얘기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여파로 치러진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민주당은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 의결 이후 야권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권 공세에 대한 입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행복을 느끼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
최근 민주당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과는 충분하다고 보나
사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더 해야 한다. 사과가 충분한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조금 다를 수 있지 않겠나

“안철수 재도전, 안철수 답다. 생각하는 건 있지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 전 장관은 2014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았을 당시 같은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 때문에 2015년 당시 ‘비문’이었던 박 전 장관이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거란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언론이 그렇게 쓴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철수의 재도전은 어떻게 평가하나
안철수 후보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 속에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있지만 개인을 지금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야권 단일화가 본선 중요변수로 거론되는데
굉장히 정치공학적인 단일화이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로가 생각하는 철학과 지향점이 다 다르지 않나. 왜 단일화를 하느냐에 대한 물음이 계속 던져질 수밖에 없다.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후보에 비해 어떤 점이 우위라고 생각하나
나는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이후 도시에 대한 걸 생각하는 축적의 시간이 길었다. 늦게 출발했고 우상호 의원에 비해 조직이 약한 건 맞다. 그러나 본선경쟁력이 누구에게 있겠냐는 걸 보고 (당원들이) 판단해 주실거라 믿고 있다.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을 잡을 복안은?
민주당이 100만 당원 시대를 열지 않았나. 권리당원들의 마음과 민심이 거의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잡을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진 않다.

한영익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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