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인스타그램의 숏폼 비디오 기능 '릴스(Reels)'가 2일 국내에 출시됐다.
· 릴스는 15~30초의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음악, 글씨, 증강현실(AR) 효과 등을 입힐 수 있는 영상 제작 도구다.
· 한국 상륙은 늦은 편. 2019년 11월 브라질을 시작으로 지난해 6~8월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호주 등 50개국에 먼저 출시됐다.
왜 중요해?
① 인스타그램의 플랫폼화
인스타는 릴스를 추가하며 '올인원(all-in-one) 이미지 플랫폼'이 됐다.
· 인스타가 지원하는 기능: 피드(사진·영상을 남기는 공간), 스토리(특정 팔로워에게 24시간만 노출하는 사진·영상), 라이브(실시간 방송), IGTV(긴 영상), 릴스(짧은 영상), 쇼핑 태그(제품 구매 연결) 등
② 광고 확장성
인스타는 광고로 돈을 번다. 사용자 90%가 특정 기업을 팔로우한다. 기업·브랜드 계정은 인스타에게 사용자 관심 영역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릴스는 추후 주력 광고 상품이 될 확률이 높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릴스에 익숙해지면 광고 기능을 넣을 예정이며 릴스 광고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릴스는 '릴스 탭'을 통해 팔로워가 아닌 사람에게도 노출된다(비공개 계정 제외). 나와 관심사가 전혀 다른 커뮤니티에도 전달된다는 뜻. 인스타는 이를 '새로운 발견'이라 부른다.
· 유튜브·틱톡 등과 경쟁 관계. 인스타가 강점을 보이는 패션·뷰티 외에도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이 쉬운 넷플릭스·카카오TV 등 동영상 서비스(OTT)와 NBA·프로야구 같은 스포츠업계 등이 릴스의 잠재 고객이다.
한국 출시, 왜 늦었나?
음악 저작권 협상 때문. 샤아 총괄은 "(해당 국가의) 음악을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출시했다"고 밝혔다. 인스타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에 음악 기능을 도입했다.
해외 성과는?
인스타그램은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다. 샤아 총괄은 "릴스는 아직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며 "릴스를 확실히 지원할 것이며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틱톡 베낀 거 아냐?
케빈 메이어 전 틱톡 CEO는 지난해 7월 릴스를 "틱톡의 카피캣(모방품)"이라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스타는:
· '숏폼'은 영상 시장의 거대한 트렌드라고 강조 중이다. 이날 한국 언론 대상 간담회에서 인스타는 "전체 영상 피드의 45%가 15초 미만 숏폼"이라는 통계를 공개했다.
· 샤아 총괄은 "틱톡이 숏폼 시장을 키운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시초는 아니다"라며 "그 전에 바인과 뮤지컬리(미국 틱톡의 전신)가 있었고, 스냅과 유튜브 등 많은 기업이 숏폼에 뛰어들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스는 뭐가 다른데?
페이스북은 2018년 숏폼 영상 앱 '라소(Lasso)'를 출시했다가 지난해 6월 사업을 접었다. 라소의 미국 내 누적 다운로드 수는 틱톡 일일 이용자(5000만명)의 1.2%인 60만회에도 못 미쳤다(센서타워). 인스타는 "라소를 통해 음악 기능이 중요하며, 별도 앱이 아닌 '인스타 내부' 기능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 샤아 총괄은 "인스타에서 10억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릴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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