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온 특수 소방차…국내 기술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02 13:36

특수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는 영화 ‘트랜스포머 3’에서 로봇으로 변신한다. [사진 CJ E&M]

특수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는 영화 ‘트랜스포머 3’에서 로봇으로 변신한다. [사진 CJ E&M]

지난 2019년 강원도 산불 화재 때 투입돼 큰 활약을 했던 특수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Rosenbauer Panther)’.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스포머 3 : 달의 어둠’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며 ‘센티널 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주인공 옵티머스 프라임과 함께 악당 디셉티콘 군단과 맞서 싸우며 독특한 외관과 강력한 힘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초대형 화재 진압용 특수 소방차가 앞으로 국내 순수 기술로도 개발된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에버다임 2024년 개발

산업 기계 제조 기업 에버다임이 한국형 ‘항공기 구조 소방차’ 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항공기 구조 소방차는 항공기 화재 사고와 같이 큰불이 났을 때 신속한 진압과 인명 구조에 쓰이는 특수 소방차를 말한다. 에버다임은 정부의 민·군 전력 지원 목적으로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의 주관 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 화재예방협회(NFPA), 미 연방항공국(FAA)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특수 소방차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사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며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그래서 인천국제공항 등은 모두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임명진 에버다임 대표는 “항공기 구조 소방차와 같은 특수 소방차 시장은 앞으로 성장성이 높지만,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현재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와 미국 오시코시에서 독과점을 누리는 상황”이라며 “이번 민·군 합동 사업으로 항공기 구조 소방차의 국산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국내 기술로 항공기 화재도 진압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가 개발된다. [사진 에버다임]

2024년 국내 기술로 항공기 화재도 진압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가 개발된다. [사진 에버다임]

에버다임은 최고 속도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게 소방차를 설계했다. 국제 기준의 가속 능력(40초 이내 시속 80㎞ 도달)도 갖추게 된다. 아울러 눈길이나 빗길·험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중 1분에 4500ℓ의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앞으로 개발과 검증 과정을 거쳐 2024년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공항뿐만 아니라 석유 화학 산업 단지와 대규모 발전소 등 초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곳에서 진압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자체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버다임은 소방차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펌프카, 타워크레인을 만드는 특수 기계 제조 기업으로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 편입됐다. 세계 80여 개국, 140여 공급망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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