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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女 뒤로 장갑차가 불쑥…미얀마 쿠데타 딱 찍혔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에어로빅 비디오는 쿠데타가 진행 중인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자신의 뒤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의식하지 못한 듯 약 3분간 율동을 선보인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교육부에 고용된 체육 교사다.

해당 영상은 스페인어, 영어, 아랍어 등을 사용하는 네티즌에게 급속도로 확산했다. 온라인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예술”이라는 평과 함께 “제정신이 아닌 분위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네티즌 역시 “정부 기관으로 장갑차가 밀어닥치고, 국가에 엄청난 혼란이 닥쳐올 텐데 국민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 무섭다”고 말했다.

버즈피드는 해당 비디오가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켓’의 기자 역시 미얀마 의회의 과거 사진과 비교하며 “똑같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화제가 되자 2일 오전 자신의 SNS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게재했다. 그는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정부가 총선 부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웅 산 수 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민정부의 장‧차관 또한 대거 교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군부의 권력 포기와 함께 제재 부과를 경고했다. 노벨위원회 역시 수치 고문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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