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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가서 ‘성적’ 강조…中 겨울올림픽 ‘시진핑 스트레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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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경기종목에서 좋은 성적 거둘 것"

중국은 2022년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주최하게 될 예정이다. 내년 겨울 올림픽의 개최지는 2008년 하계올림픽 때와 동일하게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열린다.

[사진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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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시진핑은 직접 베이징과 장자커우(张家口)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시찰하며 준비에 한창인 공사현장에 격려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에 덧붙여, "빙설운동 종목, 특히 설상운동 종목에서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체육강국으로 거듭나자"라는 국가적 목표지향 하에 대중체육 발전에 힘 쏟고 있는 과정에서,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하계올림픽은 늘 상위권인데...동계올림픽 성적은?

중국은 명실상부한 올림픽 강국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26개 금메달을 획득해 3위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8개 금메달을 획득해 2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에서 개최했던 2008년 올림픽에서는 48개 금메달을 획득해 1위를 거머쥔 경험이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순위 [사진출처= 나무위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순위 [사진출처= 나무위키]

그러나 동계올림픽 성적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초라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16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12위를 기록할 뿐이었다. 10위권 밖에 머물며 줄곧 존재감을 두각 시키지 못했다.

올림픽에는 '개최지 버프'가 있다고 할 만큼, 올림픽을 주최한 국가의 성적이 평소보다 비교적 좋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홈그라운드라는 환경적 이점과 더불어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감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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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 10위권 밖의 순위를 기록하다 순간적으로 '개최지 버프'를 받아 1, 2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개최지로써 10위권에도 못 든다면, 그것은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것에 틀림없다.

[사진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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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주목도가 높지 않다. 때문에 올림픽을 개최해도 그것이 가져오는 수치적 경제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많다. '일회성 행사'에 막대한 예산을 붓고 나서는, 올림픽 종료 후 방치되는 시설 등으로 오히려 적자를 보기 쉽다는 것이다. 당장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만 해도 시설 운영비로 매년 35억씩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로 환산 불가한 경제적 효과도 있기에, 많은 국가가 개최지가 되기 위한 유치경쟁에 뛰어든다. 세계적 규모의 쇼를 개최하면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비가시적 효과가 부수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수조 원대의 국가브랜드 '광고'인 셈이다.

[사진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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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동계올림픽 개최 및 운영, 성적과 같은 것들에 신경이 갈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외교·무역분쟁 등 문제로 국제적으로 많은 국가의 미움을 사, 이미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기 이유로 훼손된 국가 이미지를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회복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최 예정의 동계올림픽 준비를 차질 없이 원만하게 잘 수행해냄으로써,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빠르게 벗어난 위기대처력과 국가운영의 안정성 등의 모습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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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역시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선 중국에 베이징 올림픽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격변의 시대 흐름 속에서 곧 다가올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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