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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영유권 입증할 새 증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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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선 중기의 문신인 권문해(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 [사진 예천군]

조선 중기의 문신인 권문해(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 [사진 예천군]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입증하는 새로운 자료가 국내 최초의 백과사전 등에서 발견됐다.

예천박물관 소장 『대동운부군옥』 등 #일본 학계 ‘조선 망각설’ 반박 자료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에 소장된 『대동운부군옥』(1589·사진)과 『동서휘찬』(19세기), 『동국통지』(1868) 등에 울릉도·독도와 관련한 다량의 내용이 확인됐다.

1일 예천군에 따르면 조선 중기의 문신인 권문해(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 내용 중 섬(島·도), 사나움(悍·한), 사자(獅·사) 등 일반 명사 개념을 설명하면서 울릉도가 국내 지명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선 전기 한국인들의 사고 체계 속에서 울릉도가 일상적으로 유통·활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료로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일본학계가 조선 후기까지 우리나라가 울릉도와 독도를 잊고 있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가 된다. 일본학계는 “조선 정부의 공도정책(空島政策)의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와 독도를 망각했으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의 충돌, 19세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인해 비로소 조선인들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홍문기 박사(독도사료연구위원)는 “조선시대 울릉도에 관한 지식이 지성계에서 유통·활용된 사례로서 조선 사회가 울릉도·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예천박물관은 보물 268점을 포함한 총 2만여 점의 유물을 확보해 국내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2일 ‘독도박물관과 함께하는 공동기획전’에서 새롭게 발견된 울릉도·독도 관련 소장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예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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