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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해안서 어선 좌초, 선원 5명 14시간 만에 구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좌초한 어선 선원 5명이 성산일출봉 갯바위에 고립됐다 14시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 30분께 해경 헬기를 이용해 채낚기 어선 A호(6.3t) 선원 5명을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경 헬기와 구조대원들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동쪽 갯바위에서 좌초돼 고립된 채낚기 어선 A호(6.3t)의 선원들을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 헬기와 구조대원들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동쪽 갯바위에서 좌초돼 고립된 채낚기 어선 A호(6.3t)의 선원들을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A호는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암초에 걸려 이동할 수 없게 됐다며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로 구조를 요청했다. 선원들은 좌초한 어선에서 벗어나 인근 갯바위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렸다.

신고를 받은 해경이 현장에 경비정 등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으나 사고 해역이 암초 지대인 데다 파도가 높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선원들은 갯바위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해경 구조대원 6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구조 보트를 이용해 재차 갯바위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파도가 높아 접근에 애를 먹었다. 이 과정에서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고, 구조대원 2명이 다리 골절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해경은 11시쯤 기상 상황이 잠시 호전되자 곧바로 헬기를 투입했고 선원들을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 5명 중 1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헬기 정원이 차 갯바위에 남아 있던 구조대원 6명과 항공구조사 1명 등 7명은 다시 기상이 악화해 헬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되자 이날 오후 2시께 모두 헤엄쳐 나와 구조 보트를 타고 탈출했다.

구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대원 2명은 성산항에서 대기하던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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