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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원래 육식동물? 하루 14시간 대나무 먹게된 사연[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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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대나무 먹이를 먹고 있다.  에버랜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대나무 먹이를 먹고 있다. 에버랜드

지난해 국내에서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가 처음 태어나 화제가 됐는데요. 귀여운 외모를 지닌 판다가 원래는 육식동물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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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쓰촨성 지방과 티베트의 고산 지대에 서식하는 곰과의 포유동물입니다. 자이언트를 생략하고 판다라고 하기도 하고 대왕판다라고도 합니다.

판다의 시조는 중국과 유럽의 습한 산림 지역에 주로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빙하기를 겪으며 유럽에 살았던 판다의 시조는 사라지게 됐고, 고산과 산림이 한파를 막아줬던 중국에서만 오늘날까지 판다가 생존하게 됐다고 합니다.

자이언트 판다 한쌍이 대나무를 먹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이언트 판다 한쌍이 대나무를 먹고 있다. AFP=연합뉴스

판다는 원래 육식동물이었지만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대나무 잎을 먹는 채식동물이 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미국 미시간대 생물학과 지안지 장 교수 연구팀이 고대 판다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고기를 먹을 때 감칠맛을 느끼게 해주는 수용체가 있는데 판다는 이 수용체가 퇴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육식을 그만뒀다는 것이죠.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판다가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줄어들었고 약 200만 년 전부터는 고기 대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가 다시 변해 먹을 수 있는 고기가 많아진 이후에는 이미 고기 맛을 느끼는 미각이 사라진 뒤였고요.

판다는 대신 대나무에서 육류보다 훨씬 적게 든 단백질을 최대한 흡수하고, 식이섬유는 대부분 배출합니다. 이처럼 영양소 흡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14시간에 걸쳐 12~38㎏의 대나무를 먹고 배설을 50차례나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판다의 비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천권필 기자, 이시은 인턴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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