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안 맸다···빗길 추월 참사, 스타렉스 블랙박스 확보

중앙일보

입력 2021.02.01 16:15

업데이트 2021.02.01 17:23

1일 당진대전고속도로 남세종IC 램프구간에서 발생한 스타렉스 전복사고는 과속으로 달리던 차가 급하게 램프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일 오전 8시21분 남세종IC 램프구간서 사고

이날 사고 직전 세종IC 인근에 설치된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보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2차로를 달리던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가 남세종IC를 300~400m쯤 남겨둔 상황에서 앞서가던 벤츠 차량을 추월한 뒤 급하게 램프구간으로 차선을 변경한다.

사고 차량 남세종IC 직전 앞서가던 벤츠 급하게 추월  

 스타렉스가 램프구간으로 진입하던 곳은 고속도로 본선과 나들목 사이 안전지대(흰색 빗금)였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이용해는 안 되는 구간이다. 램프구간 제한속도는 시속 50㎞지만 영상 속 차량의 속도는 이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속도는 경찰이 조사 중이다.

1일 오전 8시21분쯤 당진대전고속도로 남세종나들목에서 스타렉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 한국고속도로공사]

1일 오전 8시21분쯤 당진대전고속도로 남세종나들목에서 스타렉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 한국고속도로공사]

 당시 남세종IC 인근 도로는 새벽부터 내린 비로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 대전당진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110㎞지만 빗길에서는 30% 이상 감속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램프로 진입하던 스타렉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시설물을 들이받으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일부 탑승자는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오기도 했다.

오수IC~남세종IC 122㎞구간 1시간 만에 통과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확인한 스타렉스 주행속도는 시속 100㎞가 넘었다. 이날 오전 7시13분 완주순천고속도로 오수IC를 출발한 차량은 1시간8분만인 오전 8시21분 남세종IC에 도착했다. 오수IC~남세종IC간 122㎞ 거리를 시속 106㎞로 달린 것이다. 갈때는 속도가 더 빨랐다. 오전 4시51분 남세종IC를 출발한 차량은 1시간만인 오전 5시51분 오수IC를 빠져나갔다. 시속 120㎞의 속도로 구간을 통과했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에서 넘겨받은 고속도로 CCTV 영상 외에도 스타렉스와 벤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도 확보했다. 사고 차량인 스타렉스 블랙박스는 파손돼 충남경찰청에 영상 복원을 의뢰했다. 벤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선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오전 세종시 금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남세종 나들목에서 스타레스 승합차 1대가 넘어지는 사고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차량 모습. 연합뉴스

1일 오전 세종시 금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남세종 나들목에서 스타레스 승합차 1대가 넘어지는 사고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차량 모습. 연합뉴스

 사고 차량에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0명 등 1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운전자 김씨와 중국인 김모(37)씨 등 5명은 중·경상을 입고 대전지역 4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인 최모(47)씨와 이모(47)씨 등 중국인 6명 등 총 7명은 사망했다. 경찰은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경찰청, 전담수사팀 편성 사고원인 규명·피해자 지원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충남경찰청)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세종경찰서는 블랙박스 영상 분석과 함께 스타렉스 탑승자, 벤츠 운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사고 차량은 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남세종IC 진입을 앞두고 갑자기 앞서가던 차를 추월한 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 진술 외에도 블랙박스 영상이 사고 원인 규명에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사고인 만큼 세종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편성, 직접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라며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유족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김방현·신진호·최종권·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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