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엄마 남자잖아" 中 국민MC 진싱에 얽힌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2021.02.01 12:00

너희 엄마 남자잖아

"아이들이 종종 친구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곤 했더라고요. 하지만 애들은 오히려 반박하죠. "그래서?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야?"라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이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 당당함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무용수 겸 MC 진싱(金星)에 대한 이야기다.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죠.  

엄마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의 몸으로 무덤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그녀는 중국의 최초 성전환 수술자다. 그녀는 6~7살 때 이미 자신이 여자로 태어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고백한다. 친언니처럼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만 들었지, 그 방법은 알 길이 없었다.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무용수가 되고 나서는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가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생각과 감정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면서 생긴 변화였다.

1995년, 결국 그녀는 굳은 결심 끝에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됐다. 그녀 나이 28세 때의 일이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써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동성애를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암묵적으로 금기시될 때였고, 성전환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정보도 없던 때였다. 심지어 '트렌스젠더'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였다.

"마치 도박을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그녀는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50%는 의사에게, 50%는 하늘에 맡기며 그녀는 수술대 위로 올랐다. 그리고 무사히, 성공적으로 완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중국의 첫 성전환 사례였다.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하지만 수술이 잘 끝난 후,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사회의 시선이었다. 오히려 수술 자체에 대한 공포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었다. 그녀가 맞닥뜨려야 할 또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진싱은 이를 자신이 부딪쳐 이겨내야 할 도전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내 몸과 영혼의 성별이 하나로 일치되는 것이 자신이 진심으로 바랐던 것이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 말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무용수, 방송MC로써 누구보다 성실히,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면서 그녀는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선택에 점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 각종 구설수에도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은, 더 많은 대중으로 하여금 그녀를 더 좋아하게 만들었다.

독일인 남편과 세 명의 아이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사진출처=하이마마마(海马妈妈)]

독일인 남편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여성 무용수로만 알았다. 만남이 계속되다, 진싱이 원래 사실은 자신이 남성이었다고 고백할 때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진싱을 찾아가 "그래도 여전히 당신과 함께이고 싶다"며 만남을 이어갔다.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사진출처=넷플릭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쇼 캡처]

아이를 자신의 몸으로 낳을 순 없었지만, 진싱은 세 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했다.

"엄마는 태어날 때는 남자였지만, 무덤에 들어갈 그 날에는 여자의 몸일 거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그녀의 교육철학 아래, 아이들 역시 당당하고 올곧은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게 되었다. 친구들의 조롱 섞인 농담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꾸짖는 모습이 딱 엄마를 닮았다며, 중국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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