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기차예매 서비스, 가는 길이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01 00:04

업데이트 2021.02.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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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네이버 지도의 기차표 예매 서비스(왼쪽)와 카카오T 의 기차 서비스. [사진 각 사]

네이버 지도의 기차표 예매 서비스(왼쪽)와 카카오T 의 기차 서비스. [사진 각 사]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KTX를 뚫었다. 1일부터 네이버·카카오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둘의 서비스 전략은 전혀 다르다. 기차표 서비스의 승자는 누가 될까.

네이버, 지역 맛집 검색 등과 연계
‘중소상인 커머스 생태계’ 추구

카카오, 택시·버스 호출과 연계
일상 이동수단, 원스톱 연결 지향

무슨 일인가

2월 1일부터 ‘네이버 지도’ 앱과 ‘카카오T’ 앱에서도 기차표를 조회하고 예매할 수 있다. 대상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ITX·새마을·무궁화·관광열차 등이다. 양사는 31일 동시에 이 내용을 발표했다.

1일 운행 기차부터 바로 네이버·카카오에서 표를 살 수 있지만, 이번 설 연휴 기차표 예매는 시간대에 따라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기존 코레일 창구로 상당수 표가 이미 판매됐기 때문이다.

왜 중요한가

‘기차표 예매’라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방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네이버는 기차표 예매를 지역맛집 검색이나 선결제 주문 등과 결합하려 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택시·버스 호출 및 환승과 내비게이션과 잇겠다고 한다.

네이버의 전략은

네이버 검색 창에 ‘기차 예매’라고 검색하거나, 네이버 지도 앱에 새로 생긴 ‘기차 조회·예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지도로 유입된 검색 중 ‘서울역’, ‘코레일’ 등 기차 관련이 2200만 건이었다고 한다. 이제부터 이런 검색을 실제 차표 구매로 유도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네이버는 차표 예매가 네이버지도 앱의 맛집 주문·예약 매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네이버는 소비자가 구매한 기차편의 출발·도착 시각에 맞춰 역 근처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의 큰 그림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모빌리티 앱 카카오T 안에 ‘카카오 T 기차’ 버튼이 새로 생긴다. 기차역 이름이나 노선 정보를 몰라도 된다. 최종 목적지만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의 최적 경로를 보여준다. 기차 뿐 아니라 기차-시외버스 간 환승 정보 및 버스표 예매, 기차역까지 가는 대중교통 예상시간과 택시 요금 등 연관 교통 정보도 한 번에 제공한다. 기차표를 예매하면 당일 역으로 가야 할 시간에 맞춰 ‘택시 타겠냐’는 알림 카톡도 보낸다. 여기서 링크를 누르면 바로 카카오T 택시가 호출된다.

카카오T 앱에서 목적지로 갈 방법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큰 그림이다. 사용자에겐 기차·택시·버스 등 교통수단별 정보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에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하는 게 중요하단 점을 강조한다.

무엇을 지향하나

QR코드를 찍으면 팩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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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중소상인 커머스 생태계’를 추구한다. 네이버가 온라인상점 스마트스토어를 육성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주문·예약을 스마트주문으로 받도록 하며, 이 모든 거래시 결제는 네이버페이로 처리되는 생태계다. 이때 소상공인에 필요한 대출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상공인 전용 대출로 제공한다. 커머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네이버 안에서 이뤄진다.

카카오는 대리운전-택시-킥보드-자전거 등 일상의 이동 수단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지향한다. 이동 관련 신규 서비스를 별도의 앱 대신 카카오T 안에 모두 넣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택시와 셔틀은 물론, 라스트마일(목적지까지 마지막 이동 수단)로 불리는 자전거(카카오T바이크)와 주차도 카카오T 앱 안에서 서비스 중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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