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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기차예매 서비스, 가는 길이 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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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네이버 지도의 기차표 예매 서비스(왼쪽)와 카카오T 의 기차 서비스. [사진 각 사]

네이버 지도의 기차표 예매 서비스(왼쪽)와 카카오T 의 기차 서비스. [사진 각 사]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KTX를 뚫었다. 1일부터 네이버·카카오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둘의 서비스 전략은 전혀 다르다. 기차표 서비스의 승자는 누가 될까.

네이버, 지역 맛집 검색 등과 연계 #‘중소상인 커머스 생태계’ 추구 #카카오, 택시·버스 호출과 연계 #일상 이동수단, 원스톱 연결 지향

무슨 일인가

2월 1일부터 ‘네이버 지도’ 앱과 ‘카카오T’ 앱에서도 기차표를 조회하고 예매할 수 있다. 대상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ITX·새마을·무궁화·관광열차 등이다. 양사는 31일 동시에 이 내용을 발표했다.

1일 운행 기차부터 바로 네이버·카카오에서 표를 살 수 있지만, 이번 설 연휴 기차표 예매는 시간대에 따라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기존 코레일 창구로 상당수 표가 이미 판매됐기 때문이다.

왜 중요한가

‘기차표 예매’라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방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네이버는 기차표 예매를 지역맛집 검색이나 선결제 주문 등과 결합하려 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택시·버스 호출 및 환승과 내비게이션과 잇겠다고 한다.

네이버의 전략은

네이버 검색 창에 ‘기차 예매’라고 검색하거나, 네이버 지도 앱에 새로 생긴 ‘기차 조회·예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지도로 유입된 검색 중 ‘서울역’, ‘코레일’ 등 기차 관련이 2200만 건이었다고 한다. 이제부터 이런 검색을 실제 차표 구매로 유도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네이버는 차표 예매가 네이버지도 앱의 맛집 주문·예약 매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네이버는 소비자가 구매한 기차편의 출발·도착 시각에 맞춰 역 근처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의 큰 그림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모빌리티 앱 카카오T 안에 ‘카카오 T 기차’ 버튼이 새로 생긴다. 기차역 이름이나 노선 정보를 몰라도 된다. 최종 목적지만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의 최적 경로를 보여준다. 기차 뿐 아니라 기차-시외버스 간 환승 정보 및 버스표 예매, 기차역까지 가는 대중교통 예상시간과 택시 요금 등 연관 교통 정보도 한 번에 제공한다. 기차표를 예매하면 당일 역으로 가야 할 시간에 맞춰 ‘택시 타겠냐’는 알림 카톡도 보낸다. 여기서 링크를 누르면 바로 카카오T 택시가 호출된다.

카카오T 앱에서 목적지로 갈 방법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큰 그림이다. 사용자에겐 기차·택시·버스 등 교통수단별 정보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에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하는 게 중요하단 점을 강조한다.

무엇을 지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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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중소상인 커머스 생태계’를 추구한다. 네이버가 온라인상점 스마트스토어를 육성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주문·예약을 스마트주문으로 받도록 하며, 이 모든 거래시 결제는 네이버페이로 처리되는 생태계다. 이때 소상공인에 필요한 대출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상공인 전용 대출로 제공한다. 커머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네이버 안에서 이뤄진다.

카카오는 대리운전-택시-킥보드-자전거 등 일상의 이동 수단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지향한다. 이동 관련 신규 서비스를 별도의 앱 대신 카카오T 안에 모두 넣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택시와 셔틀은 물론, 라스트마일(목적지까지 마지막 이동 수단)로 불리는 자전거(카카오T바이크)와 주차도 카카오T 앱 안에서 서비스 중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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