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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정상영 명예회장 조문···가족 태우고 GV80 직접 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모니터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 빈소가 안내되고 있다. [뉴스1]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모니터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 빈소가 안내되고 있다. [뉴스1]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밤 별세한 가운데, 다음날인 31일 범(凡)현대가 중심으로 고인을 조문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1936년생인 고인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막냇동생이다. 정몽구(83)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숙부인 그는 2001년 아산이 별세한 뒤에는 가문의 큰 어른 역할을 했다. 이로써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의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고인과 조카·삼촌 사이 정몽준, 두 차례나 빈소 찾아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생전 고인과 조카, 삼촌 사이였던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 두 차례나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이도 정몽준 이사장이었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초등학교 때 막냇삼촌과 2년을 같이 살았다. 어릴 때 장충동 집 앞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같이 놀고 그랬는데, 참 슬프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 이외에도 ‘몽(夢)’자 돌임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도 고인을 조문했다.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맏손자로 ‘선(宣)’자 돌림인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 가문의 어른이자 숙조부인 고인을 깊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 회장은 의전에 얽매이지 않고, 제네시스 GV80 그레이 색상 차량을 직접 운전해 빈소를 찾았다. 부인인 정지선 여사와 함께 큰 누나 정성이(59) 이노션 고문, 매형 선두훈 선병원 이사장을 뒷좌석에 태워 도착했다. 정 회장 일행은 이날 빈소에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빈소를 나갈 무렵 정 회장은 취재진에게 "정말 안타깝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남겼다.

가문 종손 정의선 “정말 안타깝다”…직접 운전

범현대가 이외에도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고인을 조문했다. 고인의 장남인 정몽진(61) KCC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임석정 SJL 파트너스 회장(전 한국JP모간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정몽진 회장과 임 회장은 고려대,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동문으로 3년 전 KCC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했다. 인수 금액만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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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례는 현대가의 가풍에 따라 소박하게 치러진다. KCC는 이날 “고인의 뜻을 고려해 조화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고려됐다고 한다. 발인은 다음 달 3일 오전 9시로 예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김영민·최선욱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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