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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향 “女가산점, 포기 아니라 지켜내는게 당당한 것” 조은희에 일침

중앙일보

입력

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나경원 전 후보를 향해 “여성가산점을 포기하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자”고 권유한 가운데, 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여성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여성 가산점을 지켜내는 것이 당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지 마시고 기필코 받으실 것을 당부한다”며 “여성 가산은 여성후보 개인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비경선에서 여성후보에게 20%,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며 “이 가산점 역시 선례가 되기에 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기득권을 누린 여성들이기에 받지 말고 다음에 신인들에게 더 많이 주자고 툭 던져 말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은희 후보님의 가산점 포기 말씀은 얼핏 듣기엔 멋지게 들리지만 여성 당원들과 여성 정치신인 그리고 아직도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하는 분들을 생각해 보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유리천장은 깨졌을지 몰라도 아직도 대다수의 유리천장은 실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 후보들이 포기하는 여성가산점이 사회 곳곳에서 약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그 누군가의 20%이고 10%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며 “자신감을 넘어 겸손함으로 경선과정에 임해주실 것을 말씀드린다”도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3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에게 “우리는 이미 혜택을 받아 유리천정을 깬 기득권”이라며 “우리당과 대한민국의 훌륭한 제도를 무력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여성 가산점을 받지 않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할 때 오히려 여성 가산점의 명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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