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양호 침몰 8일째…실종 선원 수색에 민간잠수사 투입

중앙일보

입력 2021.01.30 11:03

지난 23일 경남 거제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339t급) 실종 선원 수색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해경이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의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이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의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행정안전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침몰 7일째인 지난 29일 관계 당국은 함정 9척과 항공기 5대 등을 침몰 해상에 투입,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30일 함정 17척과 항공기 4대를 사고 지점에 투입하고 인력 74명을 동원해 해안 수색도 병행할 방침이다. 실종자 가족과 선주, 민간업체 간 합의로 민간잠수사 투입도 이뤄질 예정이다.

23일 경남 거제 갈곳도 해상에서 침몰
선원 10명 중 선장·기관장 등 3명 실종

선장 “배에 위험이 있다” 다급하게 신고

대형 선망어선(그물로 고기를 잡은 어선)인 127대양호는 23일 오후 3시57분쯤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대양호 선장은 배에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다급하게 보냈다. 연안해상교통안전센터(VTS)를 통해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정과 항공기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침몰한 대양호에는 선장과 선원 등 10명(한국인 9명·인도네시아인 1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 가운데 7명을 현장에서 구조했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구조된 7명은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지난 29일 모두 퇴원했다.

해경이 25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이 25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선장 김모(67)씨와 기관장 오모(68)씨, 갑판원 김모(55)씨 등 3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어선이 침몰하자 선원들이 긴급하게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선장 김씨 등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사고 해상에는 파고가 2~3.5m로 높게 일었고 바람도 초속 14~16m로 강하게 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나흘 만에 침몰한 대양호 발견

침몰한 대양호는 사고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6일 사고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10m가량 떨어진 수심 69m 지점에서 발견됐다. 해경과 해군은 25일 오전 소나(Sonar·초음파를 발사해 수중 장애물을 찾는 장치)를 통해 대양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고, 이튿날 오전 해군 원격무인잠수정(ROV)으로 물체가 대양호인 것을 확인했다. 선박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자 해경은 사고 지점 55㎞ 해역까지 수색 반경을 확대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대양호 조타실 내부에 3명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지난 28일 선체 수색을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생존한 선원 가운데 한 명은 “바다로 뛰어내리기 (김 선장 등이) 전 조타실에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사고 지점 반경 55㎞ 수색에서 실종 선원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이들이 내부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경이 25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이 25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은 대양호가 수심 69m 지점에 침몰한 상태라 자체적으로는 기술과 비용 문제로 선체 내부 수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과 선사, 실종자 가족, 민간업체 등은 협의를 거쳐 민간잠수사를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잠수사 투입은 이르면 2월 2일쯤 이뤄질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동원 가능한 함정과 항공기, 인력을 모두 투입해 해상·항공에서 전방위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민간잠수사가 투입되면 선체 내부 수색이 가능한 만큼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거제=위성욱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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