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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사막 협곡 아래에 신전이… 2000년 비밀 간직한 고대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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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중동 국가 요르단에는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비경이 수두룩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 고인 사해, 영화 ‘마션’의 촬영지로 유명한 ‘와디 럼’이 대표적입니다. 두 곳이 신비한 자연 그 자체라면 인간이 만든 놀라운 문화유산도 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페트라’입니다.

페트라는 2000년 전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당시 페트라는 아랍과 아시아를 잇는 교역 도시로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그러나 1세기 로마에 점령당했고, 6~7세기 대지진이 덮치면서 도시는 역사에서 잊혔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스위스 탐험가가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의 전설을 파헤친 끝에 고대 도시를 발견했습니다. 깊은 협곡 아래에서 사암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거대 신전과 왕족의 무덤, 로마 극장 등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페트라는 할리우드 영화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과 ‘트렌스포머-패자의 역습’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두 영화에서 모두 고대의 신비를 간직한 곳으로 등장하지요. 실제로 페트라를 가보면 영화보다 더 거짓말 같은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대표 건축물인 ‘알카즈네’는 밤에 보면 더 신비합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야경 투어가 진행되는데 바닥에 깔린 조명 덕에 기묘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깊은 밤 협곡 사이로 은하수마저 나타나면 아마도 지구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한 장면이 완성될 것입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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