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맞춤형 대학 강의, 학생들 성적 향상 뚜렷

중앙선데이

입력 2021.01.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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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호 15면

대학들이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 학습을 돕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나섰다.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학 교육에서의 적응형 학습 도입과 실천’ 컨퍼런스에서 아주대·한동대·한림대 등은 실제 교육과정에 AI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아주대, AI 학습 ‘아틀라스’ 도입
빅데이터 기반 수준별 활동·과제
A학점 수강생 16%서 45%로 늘어

신종호

신종호

지난해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일부 과목에 시범 도입한 아주대는 올해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학습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주대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신종호(사진) 교수는 “대학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입학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나 특성도 다양해지고 있어 개별화된 학습 환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는 2014년부터 데이터 기반 학습 프로그램 연구에 나섰고, 4년에 걸쳐 자체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인 ‘아틀라스(ATLAS)’를 개발했다. 2개년도 전체 신입생의 상담내용 분석, 43만여 건의 수업평가 분석, 개교 이후 2017년 1학기까지 학사경고자의 특성 분석, 졸업생 7000명의 취업현황 분석 등 빅데이터가 담겼다. 지난해에는 ATLAS와 함께 미국 교육출판업체 맥그로힐에듀케이션이 개발한 AI 학습 프로그램 알렉스(ALEKS)를 화학 등 4개 과목 수업에 도입했다. 수강생들은 수업을 듣기 전 프로그램에 접속해 진단평가 등 사전학습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교실수업에서 맞춤형 그룹 활동을 했다. 학생들에게는 수준별 활동지와 과제가 주어졌다. 수업 후에는 얼마나 수업을 이해했는지 다시 점검했다. 1년 동안 이와 같은 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수강생 가운데 성적 A를 받은 비율이 화학 관련 전공자의 경우 30.6%에서 44.7%로, 공학계열 전공자는 16%에서 45.2%로 늘어났다.

한림대 역시 AI 활용 맞춤형 수업 모델인 HHL을 개발했다. 올 1학기부터 총 2000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17개 정규 영어 강의에 적용할 예정이다. 알렉스를 비롯해 듀오링고(Duolingo), 센게이지(Cengage), AI 튜터(AI Tutor) 등 해외에서 개발된 다양한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한동대도 지난해 2학기 통계학 강의에 알렉스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도입했다. 김헌주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는 “알렉스를 사용한 시간이 많은 학생일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AI와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해외 대학에 비하면 국내의 속도는 더딘 편이다. 맞춤형 교육을 위한 국산 AI 학습 솔루션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AI 교육에 대한 낮은 공감대와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 양질의 교육 콘텐트 확보 미비, 국가 차원의 관심과 투자 부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AI 활용 교육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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