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주 받지 않고서야···" 유승준, 軍 보도 '악마의 편집'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승준씨 유튜브 영상 캡처]

[유승준씨 유튜브 영상 캡처]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제한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과거 자신의 군(軍) 입대 보도는 의도된 것이라며 재차 억울함을 강조했다.

유씨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악마의 편집. 처음 군입대 설과 시민권 취득을 둘러싼 모든 의문들’이라는 제목의 29분1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 2002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병무청의 요청으로 입국 금지 결정이 내려졌고, 정부는 유씨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해왔다.

그는 당시 자신의 군 입대 보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먼저 설명했다. 유씨는 “매니저가 저를 1층에 그냥 내려다 놓고 퇴근했다”고 말한 뒤 한 기자가 자신에게 ‘스무 살도 넘고 했으니 군대 가야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네, 나이가 되면 가겠다’고 답했다고 했고, 기자가 해병대를 언급하자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대화를 토대로 언론 보도가 나왔다는 게 유씨 주장이다.

유씨는 해당 기자를 지목하며 “아무리 좋게 보려고 그래도 누구한테 사주를 받든지 아니면 청탁을 받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식으로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를 (기사로) 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군 입대가 제게는 크게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며 “기자의 의도된 오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적법하게 시민권을 취득했을 뿐 병역 기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꼼수’나 ‘원정출산’과는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및 소셜미디어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말하는 게 너무 맞는 말이라서 막으려 하는 건가”라며 “그동안 당해왔던 언론의 횡포를 밝혀서 찔려서 그러는 것인가”라며 ‘언론 몰이’라고 했다.

영상은 입국 금지 당시 유씨 인터뷰 중 ‘2년 반의 공익 근무를 하고 나면 제 나이가 거의 서른이 된다’며 ‘댄스 가수로서의 생명이 짧은 것을 잘 알기 때문에’라고 언급한 부분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다시 영주권을 준비를 해야 하고, 영주권에서 시민권을 준비를 해야 되고, 사실상 가족과는 생이별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한 부분이 삭제됐다는 취지다.

유씨는 영상 소개 글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상 단 하나밖에 없는 입국 금지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에게 그 법적 근거와 이유를 묻는 제가 비상식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8만5000명 이상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