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신임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들 세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배우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담은 꽃다발을 각각 건넸다.
박 장관의 배우자는 장미꽃 한송이와 초롱꽃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받았다. 청와대는 “한송이 장미는 ‘완결’을 의미하고, 초롱꽃은 ‘정의’를 의미한다”며 “검찰과 법무 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달라는 당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배우자에게는 자목련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줬다. 자목련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청와대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와 재활용 등 환경 정책 과제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를 당부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 처장의 배우자는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물망초와 “감사”의미를 담은 카네이션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받았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책임있는 지원과 독립ㆍ호국ㆍ민주 등 3대 영역 간의 균형을 통한 국민 통합에 기여해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중 박 장관은 야당이 끝까지 임명을 반대했던 인사다. 그의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는 여당이 단독으로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이 임명을 거부한 27번째 장관급 인사다.
문 대통령이 임명했던 전임 조국·추미애 장관의 경우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이 강행됐던 케이스다. 당시 임명식은 이날과는 다소 차이가 났다.
과거 두차례의 법무장관 임명식에서는 꽃다발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2019년 9월 9일 조국 전 장관의 임명식은 무표정 속에 진행됐다. 통상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해 꽃다발을 받았지만 이날은 조 당시 장관이 혼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만 수여한 뒤 별도 축하의 꽃다발 증정을 생략했다.
2020년 1월 2일 추미애 전 장관의 임명식에도 꽃다발은 없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