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가덕도 내분…이낙연은 8일만 부산 또 찾아 "가덕도"

중앙일보

입력 2021.01.29 12:09

업데이트 2021.01.29 15:0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1야당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부산을 8일 만에 다시 찾은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부산 시민에게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에도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과 민주당 ‘전국순회 정책엑스포’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바 있다.

이 대표는 “마침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가균형발전선언을 한 지 17주년 되는 날이다. 노 대통령의 균형발전 철학과 가치가 부산에서 꽃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개항도시이자 동아시아 핵심 물류 허브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3인도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몰락하는 부산을 일으켜 동북아 싱가포르로 웅비시키겠다”(김 전 장관), “지금까지 부산은 제2도시라는 이름에 만족했지만, 이제 1등 도시될 것”(박 전 의장), “선거를 앞둔 부산이라는 전쟁터에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변 전 대행)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춘, 변성완, 박인영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신을 '가덕 김영춘'으로 소개한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가덕 신공항 비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춘, 변성완, 박인영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신을 '가덕 김영춘'으로 소개한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가덕 신공항 비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1

부산 표심 공략의 무기는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가덕 신공항'이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을 ‘가덕 김영춘’으로 소개하며 “호를 새로 고쳐서 부르고 있는데, 나뿐만 아니라 박인영은 박 가덕, 변성완은 변 가덕이라고 할 만큼 모두 가덕 신공항에 열망을 안고 있는 분들”이라 소개했다. 변 전 의장은 “부산을 민주당 텃밭으로 만드느냐를 좌우하는 출발점은 가덕 신공항”이라며 “이제 시민들에게 신공항을 통해 어떤 경제적 변화가 있을지 보여주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는 가덕 신공항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 하는 야권의 모습과 대비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가덕 신공항 부지를 찾은 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하나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가덕 신공항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 한 마디 한 마디가 보궐선거에 재를 뿌리고 있으니 한숨만 나온다”고 비판했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29일 페이스북에 “남부권 신공항을 두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분열 한지도 20여년이 되었다. 이젠 TK에 하나, PK에 하나씩 건설해 두 개의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적으며 가덕 신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내주 초 부산을 방문해 가덕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넘버 2'인 대구출신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환경영향평가, 비용추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공항을 설치하라는 이런 말이 어디있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당내 사정은 여전히 복잡하다.

가덕 신공항을 앞세워 민주당이 돌격하는 사이 야권 후보들은 상호 비방전 등으로 따 놓았던 점수마저 잃는 상황이 됐다. 한 때 국민의힘이 멀찍하게 앞서가던 부산지역 여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되자 민주당 이 대표가 8일만에 재차 부산을 찾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1월 26~28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22%로 나타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포인트 하락한 29%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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