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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매수 차단' 게임스톱 주가 44% 폭락... 미 정치권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

중앙일보

입력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최근 주가가 20달러에서 3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8일 190달러선으로 폭락했다. AP=연합뉴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최근 주가가 20달러에서 3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8일 190달러선으로 폭락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의 주가는 44% 폭락했다. 이날 무료증권 앱 로빈후드는 성명을 통해 "일부 종목에 한해 투자자들은 매도만 가능하고 새로 매수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부 무료증권 앱이 차단한 종목은 개인투자자의 공격적 매수로 최근 폭등한 게임스탑·AMC·블랙베리 등이다.

이같은 조치에 미국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유력의원까지 나서서 공매도를 일삼는 월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거래를 막은 회사를 비판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는 매수와 매도가 모두 가능해 양측이 불평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상원의원은 "헤지펀드·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른 금융규제기관들이 잠에서 깨 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로 카나(민주) 하원의원은 "이러한 조치는 월가의 억만장자 트레이더에게만 유리하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장에 더 많은 규제와 평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 앱의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청문회 개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오코르테스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며 "완전히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최근 미국 개인 투자자는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자, 이에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결집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17배 이상 주가를 폭등시켰다. 이에 헤지펀드는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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