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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7600만명 확보했는데 올해 4355만명만 접종?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왼쪽부터)을 비롯한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경찰청 송민헌 차장, 박주경 국방부 백신수송지원본부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왼쪽부터)을 비롯한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경찰청 송민헌 차장, 박주경 국방부 백신수송지원본부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나왔다. 올해 말까지 국민 4355만명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확보했다는 백신 물량(7600만명분)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정부는 만일을 대비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올 1분기 안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입소·종사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의료인 등 13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2분기 땐 65세 이상 고령자 등 900만명이 대상이다. 3분기 땐 접종 인원이 확 늘어난다. 일반 성인(18~64세)이 포함돼서다. 3325만명에 달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이렇게 올 연말까지 4355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대상군별 접종 시작 시기(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상군별 접종 시작 시기(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정부가 확보했다는 백신 물량은 7600만명분에 이른다. 정부의 계약물량을 보면, 다국가 백신 공급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1000만명분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이다. 여기에 더해 노바백스 2000만명분도 확보 중이다. 우리 국민 5182만명을 한 번씩 맞추고도 남은 물량이다.

정부의 접종 목표는 소아·청소년·임신부를 뺀 국민의 70%다. 코로나19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의무가 아니다. 국민 70%가 접종해도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문제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단순계산하면 애써 확보한 수천만 명 분의 백신이 폐기될 처지다.

하지만 계약한 물량이 한꺼번에 국내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생산현황에 따라 나눠 들어온다. 협의 시점보다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와중에 품질·부작용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여러 제약사의 물량을 분산, 계약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물량은 통상적 집단 면역을 확보하는 데에는 충분한 물량”이라며 “다만 백신 제조·생산의 유동성, 면역력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 백신별 이상 반응 등 변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물량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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