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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산 채로 화장될 뻔···관 속 엄마의 숨결 알아챈 딸

중앙일보

입력

한 50대 여성이 화장(火葬)을 앞둔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리기 불과 몇초 전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선 딸은 깜짝 놀랐다. 숨결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까지 받은 어머니가 사실은 살아계셨던 것이었다.

화장장에서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AP=연합뉴스]

화장장에서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AP=연합뉴스]

딸은 황급히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화장을 중단시켰다. 영화 같은 상황은 아르헨티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28일(현지시간) 클라린, 디아리오 노르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시스텐시아에 거주하는 이 54세 여성은 지난 23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89세 노모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노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튿날 의료진은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며 딸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이어 어머니는 벨레스 사르스피엘드에 있는 화장장으로 보내졌다. 화장장 직원들은 어머니를 화장 기계로 통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장장에서 화장 직전에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실을 딸이 발견한 사연이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화장장에서 화장 직전에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실을 딸이 발견한 사연이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하지만 어머니가 화장 기계로 들어가기 몇초 전, 딸이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징후를 극적으로 발견한 것이다. 어머니는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딸은 살아계신 어머니를 병원이 잘못 판정을 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병원을 신고했다. 경찰은 현지 언론에 "어머니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딸은 즉시 구급차를 불러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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