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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울산, 세계 무대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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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달 끝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 선수단 모습.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끝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 선수단 모습.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AP=연합뉴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대륙별 챔피언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세기 타고 클럽 월드컵 출전 #북중미 챔프 티그레스와 개막전 #홍명보 울산 감독으로 데뷔무대 #우승 상금 55억, 최하위도 11억

FIFA 클럽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당초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더믹 여파로 두 달 늦춰졌다. 카타르는 지난해 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때처럼 코로나 방역을 위해 외부와 차단한 ‘버블’에서 대회를 연다. 대회 기간 중 관계자 전원이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만 오갈 수 있다.

울산은 다음 달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전에 나선다. 상대는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이다. 원래 다음 달 1일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와 개최국 UAE 스타스리그 우승팀 알 두하일이 개막전을 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오클랜드가 불참하면서 울산이 개막전 주인공이 됐다.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울산은 29일 FIFA 제공 전세기 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에서 카타르로 출발한다.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선수단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개막전은 ‘호랑이 더비’다. 울산과 티그레스 모두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쓴다. 두 팀 엠블럼에도 모두 호랑이가 들었다. 티그레스(Tigres)는 타이거즈(tigers)의 스페인어 단어다. 선수 면면에서는 티그레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축구선수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울산 선수단의 이적 시장 가치는 1858만 유로(250억원)다. 티그레스는 그 3배가 넘는 6015만 유로(800억원)다.

울산은 선수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올겨울 이근호(36·대구), 박주호(34·수원FC) 등 베테랑 여러 명이 팀을 떠났다. 핵심멤버 중 이청용(33), 고명진(33), 이동경(23), 홍철(31) 등 재활 중인 선수들도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빠졌다. 신형민(35), 이동준(24)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아직 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다.

2020 FIFA 클럽월드컵 참가팀 프로필

2020 FIFA 클럽월드컵 참가팀 프로필

홍명보(52) 울산 감독은 출국 전 전화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국가대표 경기에서 멕시코를 만나 고전한 기억이 많다. 티그레스는 멕시코 최강 팀이자 북중미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도 열심히 준비했다. 어느 호랑이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운지는 부딪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 티그레스를 잡고 올라갈 경우 다음 달 8일 오전 3시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남미 챔피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남미 클럽대항전인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은 코로나19로 연기되는 바람에 31일 열린다. 결승에는 브라질의 두 명문 클럽인 산투스와 파우메이라스가 진출했다.

결승전은 다음 달 12일 준결승전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마지막 승부’에 나설 두 팀 중 한 자리는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뮌헨은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명실상부한 이번 대회, 아니 지구촌 최강팀이다. 이기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설 때마다 출전팀 수입이 껑충 뛴다. 울산은 이미 최하위(6위) 상금인 100만 달러(11억원)를 확보했다. 준결승에 오르면 200만 달러(22억원), 결승에 오르면 400만 달러(44억원)로 상금이 늘어난다. 우승팀은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이라는 영예와 함께 상금 500만 달러(55억원)를 거머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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