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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작년 12월에도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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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4대 기업 총수가 지난해 12월 말에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61) SK 회장, 구광모(43) ㈜LG 대표가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이 서울의 한 식당으로 세 명의 총수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작년 하반기만 세 차례 만남 #이번엔 정의선 회장이 주선

4대 기업 총수가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까지 지난해 하반기에만 3차례 만남을 이어간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모빌리티,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기술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기업 총수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며 “국내외 사업 현안과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4대 기업 총수가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자처해 회동을 주도하는 일종의 관례가 정착된 것에 주목한다. 재계 관계자는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총수가 직접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실무진 수준에서 나올 수 없는 과감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서 화제가 된 현대차 아이오닉5의 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채택과 같은 국내 기업 간 협업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 4대 기업 총수 회동은 이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됐기 때문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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