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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가덕도 당론 촉구…이언주 “신공항법 통과 안 되면 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여당 이슈 선점에 당 지지율 역전 #김종인 내달 부산서 입장 밝힐 듯

28일 오전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 후보는 “부산국제공항의 문제는 부산시민의 자존심 문제”라며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한다는 대국민 발표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라도 당 차원에서 반대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형준 예비후보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직접 찾아 “대한민국 물류 허브로서 가덕도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부산시장 후보들의 이런 주장들은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부산 경제 회복을 앞세운 여권의 공세를 의식한 것이다. 28일 오전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오락가락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미루지 않고 2월 국회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처리하겠다(홍영표 의원)”며 신공항 이슈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그간 신공항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다급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다음 달 1일 부산을 방문해 신공항 건설에 찬성 의견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부산 지역 당 지지율이 여당에 뒤지면서 당은 좌불안석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던 부산 선거를 놓친다면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신공항 문제에 대한 빠른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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