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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으로 본 中미래…“2028년 美GDP 추월” 허풍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대약진!

중국의 성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202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0조 위안 (약 1경 7천43조 원)을 돌파했다. 개혁·개방에 나섰던 1978년 당시 중국 GDP는 약 3천600억 위안(61조 1천568억 원)에 불과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의 와중에서도 경제를 성장 궤도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약진'이라는 그들의 말이 허풍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교통] 1978년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의 한장(漢江)을 따라 달리는 저속 열차의 모습(사진上). 2020년 11월 30일 최고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 열차가 시범 운행하고 있는 모습(사진下).ⓒ신화통신

[교통] 1978년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의 한장(漢江)을 따라 달리는 저속 열차의 모습(사진上). 2020년 11월 30일 최고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 열차가 시범 운행하고 있는 모습(사진下).ⓒ신화통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70% 수준을 넘었다(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애당초 2030년으로 예상됐던 미국 추월 시점이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국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 경제성장 전망을 하면서 중국이 2028년 명목 GDP가 미국을 추월한다고 예측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미·중 취업자 수와 연구개발(R&D) 비용 예상이 크게 차이를 보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업] 1978년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취저우(曲周)현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농부들의 모습(사진上). 2020년 9월 4일 허난성에서 농부들이 살충제를 살포하는 드론을 운행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농업] 1978년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취저우(曲周)현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농부들의 모습(사진上). 2020년 9월 4일 허난성에서 농부들이 살충제를 살포하는 드론을 운행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올해는 어떨까. 중국과학원연구센터는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경제 회복 속도가 작년보다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2021년 한해 GDP 성장률을 8.5%로 예측했다. 높게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생활] 1980년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주민들이 TV를 시청하기 위해 공용실에 모여 있다(사진上). 2020년 4월 15일 중국 서남부 시짱(西藏) 산난(山南)시의 한 가정집에서 식구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가정생활] 1980년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주민들이 TV를 시청하기 위해 공용실에 모여 있다(사진上). 2020년 4월 15일 중국 서남부 시짱(西藏) 산난(山南)시의 한 가정집에서 식구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정보혁명] 1993년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의 한 오리 사육사가 고객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사진上). 2020년 7월 20일 중국 서북부 산시(陜西)성 한 방송 진행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라이브커머스로 닭을 판매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정보혁명] 1993년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의 한 오리 사육사가 고객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사진上). 2020년 7월 20일 중국 서북부 산시(陜西)성 한 방송 진행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라이브커머스로 닭을 판매하고 있다(사진下). ⓒ신화통신

세계는 지금 코로나 19와의 전쟁이다. 어떻게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경제를 성장세로 되돌려 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은 역시 통화정책이다. 지난해 중국은 양적 완화,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온건한' 통화정책은 비정상적인 통화정책 없이도 거시경제 조절이 가능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도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 밝혔다.

올해 통화정책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인민은행 최근 발표를 통해 그 방향을 가늠해보자.

통화 공급,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총재는 “안정을 최우선으로, 급선회하지 않을 것”을 2021년 중국 통화정책의 기조로 삼았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은 적정한 화폐 총량과 합리적 수준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 돈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일부 주요 선진 경제체들은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화폐를 마구 찍어냈다. 중국은 현금 유동성 지표인 광의통화(M2) 및 사회융자 총량 증가율과 명목 GDP 성장률을 기본적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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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말 기준 중국의 M2 잔액은 218조 6천800억 위안(3경 7천160조 2천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중국인민은행) 중국의 사회융자 총량 잔고는 284조 8천300억 위안(4경 8천401조 1천619억 원)으로 13.3% 늘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에 총 1조 5천억 위안(약 255조 원) 규모의 이자 경감에 나서줄 것도 요구했으며 단계별 재대출∙재할인 정책을 내놓았다.

'정확한' 지원 강화로 기업의 유동성 안정 도울 것  

2020년 중국의 위안화 신규 대출은 19조 6천300억 위안(3,343조 3,816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사회융자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 신규대출에서 기업 신규 대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중소기업∙영세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신화통신

ⓒ신화통신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0년 말 중국의 제조업 중장기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액은 30.3% 증가해 전년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반면 부동산 대출은 29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0년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기타 대출 증가율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관련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던 자금의 흐름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저우란(鄒瀾)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사장은 올해 상업은행의 부동산 대출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증가할 수 있도록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주택은 투기용이 아닌 주거용'이라는 기조에 따라 인민은행은 각 도시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고 부동산 금융정책의 연속성∙일치성∙안정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 위치한 한 부동산 회사에서 신혼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 위치한 한 부동산 회사에서 신혼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

경제 회복과 함께 리스크 방지에 힘쓸 것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중국의 거시 레버리지 비율(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 3분기 이후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통화정책을 통해 거시적 레버리지 비율 증가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총재는 2021년 '안정'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중점을 정하고 리스크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융감독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시스템적 리스크 예방∙통제 능력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것은 강력한 코로나 19 대책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진정 덕택이다. 코로나 19는 올해도 중국 GDP 라인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할 중요 요소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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