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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농업대상’ 이명화 대표, ‘농업연구상’ 윤대진 교수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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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한태원 이사장,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 윤대진 건국대학교 교수, 유인촌 심사위원장.  [사진 한광호 기념사업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한태원 이사장,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 윤대진 건국대학교 교수, 유인촌 심사위원장. [사진 한광호 기념사업회]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에서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가 ‘농업대상’을, 윤대진 건국대학교 교수가 ‘농업연구상’을 수상했다.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 #농업발전 기여한 공로 격려 #엄격한 심사 과정 거쳐 선발

(재)한광호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화정박물관에서 수상자와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한광호 농업상은 (재)한광호 기념사업회에서 국내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농업인과 학자를 선발하고 공로를 격려함으로써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제정한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태원 (재)한광호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올해 일곱 번째를 맞이하는 한광호 농업상은 화정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돼 남다른 소회가 있다”며 “농업과 농촌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과 연구자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심사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수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이명화 대표는 고품질 참외 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지역 농업인과의 소통을 통해 오랜 영농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 쓰이는 실용적인 기술을 보급하는 등 참외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유 심사위원장은 “농업연구상을 수상한 윤대진 교수는 식물의 가뭄 내성 메커니즘의 비밀을 분자 수준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했으며, 유카 단백질이 옥신의 생합성뿐 만이 아니라 활성산소의 생성을 조절하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이런 연구 업적은 농업 생산성과 직결돼 다양하고 중요한 유전적 가치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작물 개발의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는 5개월 동안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재)한광호 기념사업회는 올해 ‘2021년 제8회 한광호 농업상 후보자 모집’을 앞두고 있다.

‘농업보국’ 실현 위해 작물보호제 개발·보급

화정 한광호 박사의 일생
화정 한광호(사진) 박사는 한국농업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한광호 농업상은 화정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農業報國)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해 올해로 7회째 시상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사람의 공로를 격려하며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제정한 상이다.

화정 한광호 박사는 1927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광복과 함께 월남한 1세대 기업인이다. 전후 굶주림에 지친 국민을 보며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화정은 1968년 식량을 증산해 보릿고개를 없애고 부강한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품고 작물보호제 회사인 SG한국삼공을 설립했다. 국가 목표인 ‘식량증산’과 ‘농촌부강’의 실현을 위해 농업 현장에 꼭 필요한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효과를 가진 작물보호제 개발 및 보급에 진력해 70~80년대 한국의 농업 녹색혁명에 앞장섰다.

우리 땅에서 기업을 통해 일군 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환원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화정은 92년에 한빛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또한 199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 100만 파운드를 기부해 한국관을 건립해,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99년 화정박물관을 개관해 그동안 수집한 유물을 모두 기부해 사회에 환원했다.

수상자들이 일궈낸 업적, 앞으로도 우리 농업계의 큰 밑거름 될 것

인사말 한태원 (재)한광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꾸어 우리 농업과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함께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이며, 농업이 뒷받침되어야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가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21세기 풍요의 시대. 품종개량과 작물보호제 및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시작된 녹색혁명으로 인해 지금은 먹을 것이 풍족하여 부족함이 없지만 우리 국민은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배고픔의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던 선친의 바람은 소박했지만, 그 시절 국가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친께서는 1968년 작물보호제 전문기업인 한국삼공(주)과 1979년 농약 원료 회사 서한화학(주)을 설립했습니다. ‘식량증산’과 ‘농촌부강’을 실현하기 위해 작물보호제 개발, 보급 등 우리 농촌의 녹색혁명을 주도하였습니다. 선친은 이렇게 ‘농업보국’을 평생의 가치로 삼고 농업이 부강한 나라, 농촌이 건강한 나라, 농민이 존경받는 나라를 위해 생애를 바쳤습니다.

2015년 설립된 재단법인 한광호 기념사업회는 농업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찾아 그 공로를 격려하고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광호 농업상’을 제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농촌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농업인,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기여한 농업 연구인, 농업에 대한 소신을 갖고 헌신하여 모범적인 농업 경영으로 농업발전을 선도한 농업인을 발굴하고 널리 알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자 합니다.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심사위원단은 오늘의 결실 못지않게 내일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에 임했습니다. 묵묵히 땅에서 흘린 인내와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고 풍요롭게 해줄 창의성과 진취성에 주목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창조적 리더를 발굴,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농업보국과 부국강농의 첫걸음이자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대원칙과 공감대 속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숙고한 결과 농업대상에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를, 농업연구상에 건국대학교 윤대진 교수를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분들께서 일궈낸 업적은 앞으로도 우리 농업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외 산업 발전 견인,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는 참외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농가 소득에 이바지했다.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는 참외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농가 소득에 이바지했다.

농업대상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심사위원단은 오늘의 결실 못지않게 내일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에 임했습니다. 묵묵히 땅에서 흘린 인내와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고 풍요롭게 해줄 창의성과 진취성에 주목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창조적 리더를 발굴,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농업보국과 부국강농의 첫걸음이자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대원칙과 공감대 속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숙고한 결과 농업대상에 이명화 다온농장 대표를, 농업연구상에 건국대학교 윤대진 교수를 제7회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분들께서 일궈낸 업적은 앞으로도 우리 농업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식물 환경 스트레스 연구로 미래 식량난 해결 공헌  

윤대진 교수는 식물 환경 스트레스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학자다.

윤대진 교수는 식물 환경 스트레스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학자다.

농업연구상 윤대진 건국대학교 교수

윤대진 건국대학교 교수는 다년간의 식물 환경 스트레스 분야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식물학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련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이 되면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게 돼 10억 명의 인류가 기아에 고통받게 된다. 식물이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적인 총 잠재력을 100%로 보았을 때 65% 이상은 가뭄, 냉해, 염해 등의 환경 스트레스에 의해 소실된다. 따라서 환경 스트레스에 저항성을 부여하는 유용 유전자 확보 및 이를 이용한 재해 저항성 작물체 개발은 미래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윤 교수팀은 식물이 어떻게 외부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방어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분자 수준에서 수행해 유카 단백질의 세포 내 기능을 규명하고 재해 저항성 작물을 개발해 식물 생산성 향상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미래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난 해결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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