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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전설 전주원, 국가대표팀 새 감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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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새 여자농구대표팀 사령탑 전주원.

새 여자농구대표팀 사령탑 전주원.

여자농구 레전드 전주원(49) 아산 우리은행 코치가 도쿄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올림픽 구기 첫 한국여성 사령탑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7일 “전주원과 이미선(42·용인 삼성생명 코치)을 여자농구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여성 지도자가 여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박찬숙(2005년 동아시아경기대회)과 정미라(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있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전 감독이 최초다. 동계·하계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인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해 2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해 12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이후 농구협회는 계약이 만료된 이문규 감독 후임자를 선발하며 감독-코치가 한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공모했다. 전주원-이미선, 정선민-권은정, 하숙례-장선형, 김태일-양희연 조가 면접을 봤다. 하지만 면접장에 우리은행 감독인 위성우 위원이 참석한 게 경기력향상위원회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농구협회가 결정을 보류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를 보완해 후보자를 재평가했다. 27일 최종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쿠바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을 이끌어 국민영웅이 됐다. 실업팀 현대산업개발에서 데뷔했고, 프로팀 신한은행에서 2011년 은퇴했다. 신한은행 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우리은행 코치를 맡아왔다.

한국여자농구는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이후 세계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본선진출에도 실패했다. 전주원은 20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전 감독은 “큰 임무를 맡아 걱정이 앞서지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 개최 여부가 정해지면 대표팀 소집 일정을 상의하겠다. 목표를 올림픽 몇강이라고 얘기하기보다, 선수들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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