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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빅히트, K팝 플랫폼 합친다 "글로벌 1위 엔터 앱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힘을 합쳐 유튜브에 맞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앱'을 만든다. 네이버의 해외사업 역량,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빅히트의 엔터테인먼트 콘텐트가 만나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7일 오후 "빅히트와 협력해 '브이라이브'(네이버)와 '위버스'(빅히트)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9%의 지분(4100억원 규모)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네이버와 빅히트가 자사의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 '위버스'를 합쳐 신규 엔터 플랫폼을 런칭한다. [중앙포토]

네이버와 빅히트가 자사의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 '위버스'를 합쳐 신규 엔터 플랫폼을 런칭한다. [중앙포토]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는 전세계 K팝 팬들에게 익숙한 영상 기반 서비스·애플리케이션이다. 네이버가 2015년 출시한 브이라이브는 지난달 누적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순이용자만 월 3000만명이 넘는다. 미국·인도네시아·일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에 이를 만큼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 24세 미만의 젊은 이용자 비율이 84%가 넘어 네이버로서는 웹툰만큼이나 든든한 '효자 상품'이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유료 영상 콘텐트 등을 판매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관련 상품수가 5배, 거래액은 25배 늘었다.

2019년 출시된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뉴이스트·세븐틴·여자친구 등 빅히트 소속 가수들부터 씨엘·선미 등의 가수들이 활동하는 팬 플랫폼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에선 큰 타격을 입었지만 위버스와 위버스숍 관련 매출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1127억원을 벌었다. 빅히트 전체 매출의 38%다.

사실 네이버와 빅히트는 K팝 팬 시장을 두고 경쟁해왔다. 더 많은 아티스트를 영입해 다양한 콘텐트를 만든다는 점에서 유사한 사업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팬 플랫폼으로 경쟁하는 대신, 양사의 인프라를 합쳐 글로벌 시장으로 치고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국내 플랫폼간 경쟁보다는 경쟁력이 입증된 K-콘텐트와 K-기술이 합쳐서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빅히트는 현재 양사의 플랫폼을 합쳐 새로운 플랫폼을 런칭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 통합 작업을 1년동안 진행할 예정으로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 사업을 주도하는 김주관 CIC 대표가 비엔엑스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며 신규 플랫폼 기술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네이버]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네이버]

네이버·빅히트의 신규 플랫폼이 경쟁할 상대는 유튜브다. 지난해 6월과 10월 빅히트 소속 방탄소년단(BTS)은 유료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했다. 10월 진행한 방방콘의 시청권 매출만 5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시하는 신규 플랫폼이 '방방콘' 같은 유료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트를 대거 생산하면 큰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 YG와 손잡았다 "전략적 협업"=한편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에 총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YG플러스에 빅히트가 300억원, 비엔엑스가 4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YG플러스는 음원·음반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빅히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유통·MD 생산 등 분야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YG플러스와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빅히트·비엔엑스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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