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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고 싶다"… 이태원·명동 상가 4곳 중 1곳 '코로나 폐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폐업한 가게 창문에 ‘장사하고 싶다’는 종이가 붙어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폐업한 가게 창문에 ‘장사하고 싶다’는 종이가 붙어 있는 모습. [뉴스1]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임대료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표 상권인 이태원·명동 등에서는 상가 4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1.7%에서 4분기에는 12.7%로, 소규모 상가는 5.6%에서 7.1%로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강도 높은 방역지침 시행으로 상가 공실과 매물이 증가하며 임대료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8.8%로 1분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졌고, 소규모 상가는 7.5%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6.7%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명동이 22.3%로 뒤를 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공실이 증가하면서 상가 임대료는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2.63% 하락한 ㎡당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71% 내렸다. 특히 서울의 소규모 상가는 전년 대비 3.37% 하락했다. 코로나19는 상가 권리금에도 영향을 줬다. 서울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된 상가 비율이 2019년 61.2%에서 지난해 46.7%로 14.5%포인트 급감했다.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 8.6%로 작년 초와 비슷했다. 상가·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의 지난해 연간 투자수익률은 4∼6%대로 채권 등 다른 투자상품보다 높았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1∼2%포인트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감정평가사와 전문조사자 320여 명이 지역 방문조사,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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